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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Zone of Interest 또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몇 번의 추천을 받고 어떤 영화일까 궁금하던 참에, 기적같이 주어진 ‘혼자 영화 볼 수 있는 기회‘에 관람을 했다.

관람 전에 들은 두 가지 평가가 뇌리에 깊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이 영화를 보고 밤에 잠을 못 잤다, 생각이 많아져서’라는 평. 또, ‘역대 최고의 홀로코스트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두 대단한 호평이 아닐 수 없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홀로코스트 영화이다. 제목인 zone of interest는 나치가 아우슈비츠와 그 주변을 지칭한 텀이니만큼 스포라고 할 것도 없다.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한 여러 영화가 있지만, 그중 최고라면 '인생은 아름다워'를 꼽고 싶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앞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와 쌍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전자가 아우슈비츠의 담벼락 안쪽의 비극을 그렸다면, 이번에 본 후자는 그 바깥쪽을 그려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단 한 번도 담벼락 안쪽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귀에 노크를 할 뿐이다. 대부분 약하게, 이따금 강하게 쿵쿵.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는 세계 곳곳의 불특정 관객에게 유대인이 겪은 비극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이들이 약자임을, 그래서 세계의 보호를 받아야 함에 동의하도록 종용한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영화는 유대인 문제에 대해 노예의 도덕에 빠져들게끔 만든다고 생각해서, 홀로코스트 영화를 볼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보게 된다. (역사에 절대 선(善)은 없다' 정도로 정리가 될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대해서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조심스럽게 관람했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개봉 시기 탓인지)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더 생각나게 했다. 이스라엘 국경 안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 국경 밖에서 매 순간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생각났다. 국경 안쪽에서 바깥쪽의 울음소리가, 총격이 들리진 않는 걸까.

 

 


 

줄거리 얘기를 할 순 없어서 쓸데없는 글만 잔뜩 적었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추천한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을 때 한참을 잠에 들 수 없었다. 내 친구의 말대로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에 들었다가 새벽에 잠깐 깼을 때, 귓전에서 이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소음'이 귀에서 울렸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과 미국 아카데미에서 음향상을 받은 걸까. 

 

하지만 모두에게 추천할 수는 없다. 예술 영화와 잔잔한 영화를 보면 몸을 가만둘 수 없거나,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모른다면 이 영화는 쓰레기처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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