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배경음악을 틀고... Hamel의 'March, April, May'
우리를 주산지로 이끈 것은 이 한 장의 사진이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나왔던 물 위에 떠있는 절. 이 절을 찾아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이렇다.
서울 동서울 터미널 -> 안동/청송/주왕산 행 버스 -> 청송이나 주왕산에서 내린다.
가격은 청송까지 인당 21,600원.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먼저 안동 터미널에서 멈춘다. 여기서 내리면 큰일난다. 그냥 앉아 있으면 버스느 곧 다시 출발한다. 우리는 안동에서 가방까지 다 챙겨서 내렸다가 미아될 뻔 했다...
안동에서 한 시간 좀 더 달려 도착한 청송 터미널. 이런 풍.
재건축 바람
아무리 '임시'라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이곳에서 느낀 고요함과 여유로움이다. 공기조차 여유로웠다.
이제 몇 시간에 한 대씩 오는 주산지 행 버스를 타야한다. 승객이 없으면 떠나지 않는 버스. 쏘쿨
시내버스 외관 + 시내버스 좌석 배치 + 좌석버스 쿠션
버스 출발까지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막간을 이용한 청송'읍내' 투어. 참고로 이 날은 토요일이었다.
물건하러 갑니다.
깨알같은 글씨로 '개인 사정으로 오늘 하루는 쉽니다. 죄송합니다'
가게들 대부분 저마다의 사정으로 닫혀있었다.
한편, 이곳 가게들이 대부분 구두가게에서 젓갈을 팔거나 양념치킨집에서 생닭을 파는 식의 멀티샵이었다.
서울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어쨌든, 시간이 된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어딘가에 내렸다. 진짜 주산지까지 도보로 이동.
차가 오면 살며시 비켜주기만 하면 되는 길
생전 처음 본 농협주유소
길에서 사과를 팔던 아주머니가 우리 소지품을 검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지에서 산 물품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실시 중... 어쨌든 공짜로 사과 얻어 먹고 계속 걸었다. 진짜 맛있었다. 사과.
옆에 할머님들
"이봐 사진기 있으면 좀 찍어줘요";"이렇게 사진 찍으면 나중에 테레비에 나온댜"....네, 혹시 저를 1박2일 강호동으로 보셨나요...
아무튼 계속 전진
계속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주산지민박'이란 곳.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들이 이곳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박집이 크지 않아 숙박은 다른 곳에서 했다고...
여기가 바로 그 주산지 민박 1호점
민박집 도착 후 배고팠던 우리. 민박집 아주머니의 강추로 시켜 먹은 중화요리. 주문 후 2시간 만에 도착한 음식... 맛은 특이.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 아님 그냥 민박집 아주머니 백반 추천.
배를 채우고 주산지로...
정말 특별한 짜장면을 해치우고 주산지로 향했다.
안녕 오골계?
깨알 같은 계곡의 연속
여기가 바로...
캬...
턱...
주산지 절은 없었다.
주산지의 물은 아직도 근방 60여 농가에 공급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물 위에 있는 절을 찾아 온 관광객들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을 우려하여 그 절을 철거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었던 '랜드마크'의 철거를 다들 후회한다고...민박집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여기가 바로...
뭐 이렇게 첫 날은 마무리 되었다. 작은 술자리를 갖고, 이런저런, 저런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일찍 잠에 들었다. 사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밤이되자 오직 암흑만 남은 동네에서 우리가 할 것은 없었다. 도시는 잠들지 않을 지 몰라도, 산 속은 모두가 잠들었다. 공기마저도.
Part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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