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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좀 색다른 걸 찾아보려고 하는데 결국 이런 풍경뿐이다...

2010년 어느 평범한 일요일에 찾아간 미션베이(Mission Bay).

 

이런 느낌의 바닷가. 오클랜드 사람들이 뜬금없이 날씨가 좋은 날 많이 찾는 곳이다 (아님 말고). 나는 자주 그런다.
 
아주 옛날, 쿨의 '아로하'란 곡의 뮤직비디오 로케이션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촬영 당시 엄청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션베이 주변에 차도, 사람도 없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참고자료, 아로하 뮤직비디오.

 

 

어김없이 묵직하게 가벼워 보이는 구름이 아주 낮게 떠있었다. 크롭 사진 아님. 눈 앞에 있는 구름을 그냥 찍었다.

 

무지개를 잡으러 가는 아이. (왼쪽에 희미한 무지개)

 

무지개가 잡히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도움을 청하러 가는 방금 그 아이.
 

오클랜드 돼지 갈매기 출현.

 

좀 멀리 텔레토비 동산도 보인다. 언덕 너머에서 말도 안되는 해가 뜨던 텔레토비 동산.

바로 이 햇님. 아니, 아기.


미션베이에서 장소를 옮겼다. 차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MJ Savage Memorial Park.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보니 전망이 좋다. 뭐.. 전망 좋은 곳은 언제나 커플들의 놀이터지. 예전에 여자친구와 간 이후로 이후 몇년만에 처음 갔다. 여전히 좋았다. 특히 맑은 날씨가.


동쪽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시내 전경이다. 뒤에 구름이 도시를 압도한다. 이 사진으로 뉴질랜드의 하늘이 낮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대륙성 기후인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구름이 아닌지.

 

오클랜드 항구가 보이는데, 현지인들은 저 항구를 꽤 귀찮은 시설로 여기는 사실에 놀랐다. 그 이유는 저 항구 때문에 시내 중심부로 컨테이너트럭들이 드나들고, 위락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해변을 항구가 다 차지하는게 좀 아까워서라고 한다. 나는 이 항구가 없으면 컨테이너는 어디로 오냐고 물었는데, 타우랑아항과 앞으로 북섬 북부에 지어질 새로운 항이 모두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뭐,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요트 조선소 메니저가 한 말이니 만큼 신빙성은 있다. 타우랑아라면 지난 번 포스팅에 소개했었다.


숲 위에 솟아난 도시. 정말이다. 세상에 여기만큼 자연환경 훼손 없이 지어진 도시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터널은 물론, 지형을 깎아 만든 길도 없다. 그 덕에 전체적으로 구릉지대인 오클랜드 시내는 고속도로 포함 모든 길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특히 시내에서 오클랜드 대학교로 올라가는 길은 산맥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짜증나는 길인데, 홍콩 같았으면 여기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을테고, 한국 같았으면 그 언덕 아래를 파서 지하 강의실+가게+음식점을 만들었겠지만, 여기는 아무것도 없다. 500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나무 뿌리가 보도블럭을 뚫고 올라와서 행인들의 발을 건다.


이 평범한 날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특별한 두 사람과 함께 갔기 때문이다.
한 장의 단체샷을 올리며, 오토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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