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제 아이를 가지면 어떨까 하여 작년부터 ‘홈워크’를 해왔다. 올해는 제대로 붙어보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다행히 두 사람 어느 쪽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런데도 여태 생기지 않아 홈워크의 횟수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횟수를 극복하고, 한 번에 동원되는 아이들을 극대화해서 융단폭격에 나서기로 했다.

아내는 병원에서 날짜를 받아왔고, 나는 영양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 친구의 도움이 컸다. 이 친구(미혼)는 "정액 사용량이 많은 시미켄 씨의 정자 생성 부스트를 돕는 중요한 가루"라는 짤을 보여주며 분명히 저렇게 도움이 되는 영양제가 있을 거라고 했다. 이내 그는 "카운트부스트"란 것을 찾아줬고, 나는 그 길로 쿠팡에 들어가서 들은 그대로 "카운트부스트(CountBoost)"를 검색했다. 카운터부스트의 추천 상품에는 "모틸리티부스트(MotilityBoost)"라는 영양제가 올라있었다.

쿠팡에서 내돈내산: 카운터부스트
쿠팡에서 내돈내산: 모틸리티부스트


두 ‘부스트’는 각각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데, '카운트부스트'는 정자의 양을 늘려주고, '모틸리티부스트'는 정자가 난자를 향해 돌진하는 운동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실제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받을 때 정자의 수만큼 중요한 게 운동성을 나타내는 모틸리티(Motility)라고 들은 게 생각나서 모틸리티~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현미경으로 정액을 봤을 때 비실비실 앞으로 못 가거나, 옆으로 가는 정자들은 거의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한다. 못난 놈들.

이럴 때는 행동력이 좋은 편이라서 '카운트~'와 '모틸리티~', 그리고 정자의 양을 늘려주는 영양제로 유명한 '마카''아연', 그리고 곧추 선 기둥을 위한 'L-아르기닌'을 주문했다. '마카'는 사실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하루 최대 섭취량에 대한 외국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별다른 얘기가 없어서 함유량이 큰 제품으로 골랐다 (섭취량에 제한이 있다면 반드시 검색되어 나온다. 예를 들어 강황도 하루에 몇 그램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 백신 부스트샷처럼 자체적으로 마카 부스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모두 2021년 5월 7일의 이야기이다.

쿠팡에서 내돈내산: 마카
쿠팡에서 내돈내산: 아연
쿠팡에서 내돈내산: L-아르기닌


5월 12일에 영양제가 도착했다(로켓직구 만세!). 이날부터 '카운트~'와 '모틸리티~' 각 2알, 나머지는 1알씩 총 7알을 하루 한번 복용했다.

복용 전과 후의 차이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20대 때처럼 서있었던 것. 그리고 죽은 성욕이 되살아난 것처럼 움찔움찔했던 것이다. 그 외 눈에 보이는 신체적 변화는 없었던 거 같다.

너희들의 어깨가 무겁다


영양제를 먹고 이튿날부터 융단폭격을 시작했다. 양이 얼마나 늘었는지 육안으로 볼 수 없었지만, 그 순간의 느낌이 복용 전에 짧은 '꿀렁'이었다면, 후에는 '쭈우욱 & 꿀렁 & 또르륵'하는 느낌이었다. 그날부터 10여 일간 융단폭격이 이어졌고, 주말에는 수 차례 폭격을 가했다. 정말 신기한 건 매번 정확한 하얀색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또, 폭격이 끝나도 강직도가 유지되었다. 원래는 끝나고 너무 예의 바르게 고개 숙여 인사하던 녀석인데 말이다.


융단폭격 기간이 끝나고 서로 잘 싸웠다며 따뜻한 말을 나누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아내는 잠이 많아지고 힘이 없어 보였다. 그로부터 다시 일주일이 지나자 그녀는 검정 바탕에 하얀색 페인트가 부채꼴로 흩날린 듯한 모양의 사진을 들고 왔다. 그 가운데는 쌀 한 톨 같은 하얀 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융단폭격의 생존자는 아직 세포일 뿐이지만 너무나 귀여워 보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수정된 날짜를 거꾸로 계산해보니 영양제를 먹고 사나흘쯤 지났을 때였다. 생각보다 효능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 아니면 플라세보 효과가 대단했던 걸까. 인생의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평소에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따라서 술과 담배가 이 영양제와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는 잘 모르겠다.

영양제를 먹는 동안은 하루에 물 2리터 이상 마시기를 실천했다. 또, 당분이 많은 음료나 과자는 거의 먹지 않았다.

아참, 위의 영양제를 먹을 때 빈 속에 먹지 않기를 권한다. 딱 한 번, 빈 속에 복용했다가 위장이 뒤틀리는 고통을 겪었는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불쾌함이었다.

화이팅.

반응형

'eonlog > 일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연구 21/08/10  (0) 2021.08.10
일상연구 21/06/17  (0) 2021.06.17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아프면 어떤 약?  (0) 2021.06.04
이케아 말름 4단 서랍장  (0) 2021.05.11
일상연구 21/04/16  (0) 2021.04.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