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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게 되었다고 썼었는데, 드디어 어제 접종을 마쳤다. 주변에서 얀센 접종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워낙 아프고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염려했는데 다행히 나는 큰 일 없이 넘어가는 것 같다. 한편 워낙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기사가 많아서 백신 접종 날짜를 기다리는 중에도 마음 한쪽에는 잘못될 것에 대한 걱정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백신 접종 전날 밤에는 간단히 신변 정리를 했다.

 

평소 가던 이비인후과에 접종 예약을 해놓고, 예약 시간인 9시보다 20분 먼저 도착했다. 내가 가장 먼저 왔는지 대기석엔 아직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에서 접수를 하고, 건강상태에 대한 문답과 백신 접종 안내문을 읽었다. 9시 10분쯤 내 이름이 호명되어 진료실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간단히 진단을 해주고 주사실로 안내되었다. 이 병원에 다닌 지 4년째지만 주사실은 처음이었다 - 낯익은 장소에서 낯선 공간. 주사실에 들어서자 작은 작업대 위에는 얀센 백신병이 놓여있었다. 간호사님이 백신병과 주사기에 정량이 담겼음을 보여주고 접종해주었다. 

 

접종을 마치자 이런 접종증명서를 받았다

 

주삿바늘이 팔뚝에서 빠지자마자 뻐근함이 느껴졌다. 병원 대기실에서 15분 대기 후에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 탔는데, 왼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른손만으로 운전을 해야 했다. 특히 손 끝에 힘이 없어서 깜빡이 켜기도 힘들었다. 집에 오니 몹시 졸렸다. 거의 두 시간 동안 내리 잤다. 저녁이 되자 또 피로감이 몰려와서 거의 서너 시간을 잔 것 같다. 그렇게 자고도 밤에 잘 잤다. 주변인의 조언에 따라 침대 옆에 물과 해열제를 놓고 잤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좀 무거운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고열이 있다거나, 오한에 시달리진 않았다. 그저 몸살의 끝물에 느껴지는 몽롱함과 피로감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식욕도 좀 없었다.

 

 

접종 후 3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하니 아직 조심해야겠지만, 아직까지 내가 겪은 부작용은 피로감과 무기력함이다. 신변 정리까지 한 자신이 좀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 2주 후면 항체가 생길 것이고(제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어서 마스크 없이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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