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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의 근로소득자는 '을'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한국의 기업을 '갑'으로 둔 '을'은 불쌍하다. 글로벌리 유명한 '갑질'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해상 물류 상황이 좋지 않다. 작년 말부터 컨테이너 깡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이제는 배가 부족하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트럭도 부족하고 항만 작업자까지 부족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이 일어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지만 근본에는 코로나-19가 있다. 불가항력.

 

바로 그저께 수에즈 운하에서 에버그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요즘 말로 '안될안'. 이 배에 물건을 실어야 하거나, 실려 있거나, 이 배 때문에 멈춘 다른 배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민을 느낀다.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갑'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작년부터 계속 재고 관리 상황을 살펴보래도 괜찮다는 대답만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재고가 없단다. 왜 이제 와서? '을'을 조이면 뭔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갑'의 고질병이다. 이보세요, 태평양 건너는 데만 최소 23일이 걸립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빨리 오게 하라는 건 아이언맨한테나 통할 말이다. 이런 고질병은 '을'의 장례식에서나 끝날까. 

 

갑을의 상생이란 건 없다. 그게 한국이다.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더 부르짖는 것이다. 일본이 낫다. 일본의 '갑'은 이런 'force majeure'에 관용적이다. 지진으로 납품 문제를 자주 겪어서 그런 걸까. 같은 시간, 한국의 '갑'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위협한다. 차라리 해지해도 좋겠다, 나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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