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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쇼인 - 시대를 반역하다'

 

일본 근현대사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분야인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 특정 시기의 일본을 오늘날의 '한국인'에게 보여주기 싫은 건지도 모르겠다. 냉철히 보면 승리보다 패배로 점철된 시기에 가깝기 때문일까? 한편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는 지금도 ing형이라고 생각한다. 독도 영유권 문제라던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는 풀리지 않은 채 세대를 넘기고 있다. 가까이로는 2019년에 대부분의 한국사람을 분노케 했던 무역분쟁도 있다. 과연 이 모든 문제를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 근현대사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지금도 한국을 못살게 구는 걸까. 일본 근현대의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 즉 메이지 유신은 비교적 유명하다.  위로부터 시작된 수직적 혁명. 그렇다면 그 배후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이토 히로부미를 떠올린다. 조금 더 나아가면 사카모토 료마 정도. 그중 이토 히로부미는 단연 유명인이다. 한국에선 민족의 ㅅㅂ놈, 일본에선 민족의 영웅이다. 그렇지만 이토 히로부미가 혼자서 그런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에게도 스승이 있을 터인데, 거기서부턴 깜깜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는 그 암막을 살짝 걷어주는 책이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스승으로 모신 요시다 쇼인. 그는 현 일본총리대신 아베 신조의 정신적 지주라고도 한다. 겨우 29살 이립도 안 된 나이에 요절한 사람에게 스승이라느니, 정신적 지주라느니 꽤 거창한 호칭을 붙이는 게 의아했다. 그 당시 사람들의 나이 개념은 지금과 달랐던 걸까? 

 

"쇼인의 가르침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가치관을 창출해내자" -아베 신조

 

서양에서 한국에 관한 책이 나오면 가장 먼저 번역 출간하는 곳이 일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그레고리 헨더슨의 '소용돌이의 한국 정치'도 일본에서 먼저 번역되었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상대방을 알아야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반해 한국은 일본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요시다 ~ 반역하다'는 일본 근현대의 스승이라는 요시다 쇼인에 대해 약 230 페이지에 걸쳐 알차게 요약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에 대해 알게되어 유용한 책이었다.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을 시작으로 학계에서도 좋은 책을 써주길 바란다. 상대방을 잘 알아야 싸울 수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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