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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에...
워 뿌 훼이 종웬 (나 중국말 못해요)
근데 여기가 말이야, 가게에 들어가면 (특히 백화점이나 편의점) 일본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포장, 간판 여기저기 원래 일본어가 있던 자리엔 그대로 일본어가 있고, 일본어가 없던 곳에도 일본어가 써있다. 갸오테(고속열차)역에 있는 빌보드 광고도 일본어 그대로 있다던지, 일본제 티비 만화 노래는 일본어 그대로 나오는 상황.
그럼 타이완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어 하는 걸까?? 일본어 가능한 나의 한줄기 희망.
None. 없다. 오히려 한국에 일본어가능자가 더 많다...
살짝 빗나가서, 여기 노인 중에는 일본어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일제 교육을 받아서 그런단다. 한국과 닮은점 발견.
그렇다고 다 좋아하는건 아니고 ... (-ㅇ-)
어쨌든 타이완과 일본의 사랑하면 이 남자. 금성무(金城 武)
잘 섞였다.
일본이나 금성무나 아무 상관 없이, 타이완에서 보내는 첫 주말에 Aiesec 트레이니 컨퍼런스는 시작됐다. 멀리 이동할 필요없이 나를 담당한 신주의 교통(交通)대학에서 주최했다. 사람에 따라 멀게는 타이완 남부 도시 가오슝에서 오기도 했다.
불만 하나. 참가비가 무려 800원!!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3만원 정도 되는 돈이지만, 여기선 상당한 고급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한 큰 돈이다. 여하튼 부담스러운 참가비를 지불하고 참가.
크게 소개할 건 없다. 토요일 하루 종일 회의-발표-회의-발표의 연속이었단 것 정도.
하지만.
너무 똑같았던 질문 '왜 타이완에 왔나?', '왜 타이완을 선택했나?', '타이완의 어디가 좋았나?'
뭐 이런 패턴의 반복. 너무하잖아!!
간간히 게임도 했다.
너무나 눈에 익은......
리얼리티, 촉촉한 느낌 충만한 종이로 하는 이 친절함.
몇 번의 입술 박치기로 분위기 업.
또 사진으로 남지 않은 게임도 있었는데, 10명 정도가 차례로 서서 다리만 이용, 우산을 맨 뒤에서 앞으로 보내는 거였다.
확실히 개방적인 서양식 게임이었다...
다리 부위 중 정확도와 힘에서 월등한 허벅지 사이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냥 상상하는 그대로의 그림이 펼쳐진다 (ㅎ-ㅎ)
이 시점에 난 이미 이곳에 있음을 후회하고 있었다...
내 3만원 (ㅠ_ㅠ)
이틀 동안 먹은 네 끼 중 두 끼였던 도시락. 개인적으로는 푸짐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 대체적으로 싱거웠다.
서양인 친구들은 계속 밥은 너무하다며 항복. 많이 버려졌다.
특히 이튿날 아침에 나왔던 주먹밥은 전체에서 70% 정도 버려진 것 같았다.
일관성 있는 도시락이었다.
밥 위에 있는 덩어리는 육전(肉煎). 고기덩어리였다. 의외로 오른쪽 코너에 있는 다시마 말이가 맛있었다. 다시 오른쪽 상단에 있는 노란건 계란+토마토 볶음인데 아마 중국 반찬 베스트에 드나보다. 대륙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다. 사진의 도시락에 나왔던건 치즈도 약간 투입되어 하오츠~
저녁엔 '스페셜 크리스마스 파티'. 매우 스페셜하지 않았다.
맥주마시기 게임으로 타이완맥주 한 캔 원샷. 원래 액체를 잘 받지 못하는 위장 덕분에 코로 나오던 맥주.
타이완 맥주는 그다지... 싱겁다. 밍밍하다. 이건 뭐지?란 반응이 먼저 나온다.
포장에는 온갖 상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한창 무르익을 10시 쯤엔 장소가 닫을 시간이라며 파티 종료. 다른 파티가 시작할 시간에 끝남으로써 스페셜했다.
이튿날 오전 일과를 끝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름하여 '특선 타이완 바베큐' 와우~ 특별? 바베큐? 바베큐=고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나?
이 와중에 '드디어 고기야' '고기 마이러브'를 외치며 박수치고 춤추던 서양인 친구들. (춤은 근거 없음)
바베큐 장소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도착!
이런 절? 지역회랑? 같은 곳에 도착.

음.. 이곳 마당 곳곳에 박스가 세 개씩 놓여있었다.
[Welcome to BBQ]
..........................................................(ㅇ_ㅇ)
박스를 열면 알루미늄 포일로 만든 듯 한 네모난 접시 같은게 나왔다.
다른 박스엔 숯.
다른 약간 큰 박스엔 고기, 오뎅, 등등
"여기에 숯을 담고 불을 붙이세요, 불이 붙으면 불판에 고기를 올려서 구워 드세요~"
주최측의 간략한 설명.
나, 가깝게는 대학교 2학년 때 어느 공원에서 흡사한 바베큐를 써본 적이 있어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 "저기... 점화제는?"
주최: "아, 여기."
나: "고마워^^"
심지 없는 양초 같은게 박스 안에 들어있었다.
통채로 불을 붙혀 숯더미 사이에 넣었다.
불이... 불이...
붙었다!!!
이봐들, 불이 붙었어!!!
몇 분 뒤...
......
불이 보이지 않아!
점화제도 죽었어
......
꺼진 거 같아...
꺼졌어...
허탈감.
속으로는 이 정도로 불이 붙을 줄 알았는데...
교훈 1: 점화제는 중국제로 싼게 좋다...
이래저래 불을 붙히긴 했다...
근데 너무 약해. 성냥불 정도의 불에 고기들은 훈제되었다.
박스 개봉 순간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첫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스페셜 바베큐라니. 뭐가?
서바이벌 바베큐? 분명 서바이벌 바베큐가 이 날의 특별함이었을 것이다.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르게 바베큐는 끝이 났다.
불이 없어서 최후의 몇몇 음식은 구워보지도 못하고 버려졌다.
바베큐 후에는 떠나기 전까지 각각 출신 국가를 소개하거나, 그곳의 음식을 나누고...
지역 어르신들의 전통악기 연주회를 구경하거나
타이완 전통의 콩요(지열오븐?)에 오리알이나 고구마를 구워 먹거나 했다.
어라, 이거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이 사람들이 먹는 음식.
마오리!
뉴질랜드의 원주민
항이 HANGI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마오리의 조상은 타이완에서 왔다"
과학적/인류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수 많은 인종차별자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윈스턴 피터즈'라는 마오리족 출신 정치인이 있었다. 그도 어디선가 저 말을 들었는지, 선거 목전에 중국인 이민자들 앞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뉴질랜드에서 수 많은 인종차별자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윈스턴 피터즈'라는 마오리족 출신 정치인이 있었다. 그도 어디선가 저 말을 들었는지, 선거 목전에 중국인 이민자들 앞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저의 조상은 중국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그러므로 저를 뽑아주셔야 합니다."
이 얘길 듣고 실소한 이민자 사회.
예끼이놈아 凸
그나저나 마오리 조상이 정말 타이완에서 왔나봐.
정말인가봐.
네이버 지식in도 모르는 질문을 품고 타이완에서의 첫 주말은 끝나갔다...
돌아오는 월요일은, 드디어 학교로, 산으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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