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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위안산역이다.

이완에서 보내는 첫 일요일이었던 지난 12월 19일, 2010 타이베이 국제화훼박람회(Flora Expo)에 갔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꽃이 중심이 된 박람회였던 만큼 꽃이 평생 볼 것을 다 봤다고 할 정도로 많았다. 한편으론 꽃을 소재로 한 박람회라고 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곳에선 사람이 너무 많아 움직이기도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진으로 돌아보는 그 날의 기억...


 
안산(圓山)역에 내리자 바로 위안산공원이었다. 바로 이 곳에서 화훼박람회가 열린다. 오전 10시 정도에 찍은 사진인데, 같은 시간 한산했던 타이베이 시내에 비해 사람이 많았다. 매표소에서는 거의 바로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보통 입장권은 300달러(약 12000원)인데 우리는 청년여행카드(Youth Travel Card)[각주:1]를 보여주고 200달러(약 8000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은 학교에서 온 듯한 단체방문객이 많았다.

2010 타이베이 국제화훼박람회!!




구쪽에 실내전시장이 있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런 실내 전시장이 3-4군데 정도 있었는데 모두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했다. 시간상 패스.
아쉬움은 남지만 줄서기는 더 귀찮은...

불구불한 벽에 여러 꽃을 촘촘하고 미로 같이 만들어 놓은 꽃담. '꽃의 멜로디'라는 이름을 갖은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해가 들지 않는 곳의 꽃은 시들시들했다는...

  




바다 같았던 크리스마스 꽃(?).







속도로로 향해있는 박람회 포스터

화훼박람회는 유원산 공원과 인근 현대미술관 공원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공터까지 모두 사용해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 모든 실내전시관에 들어가 보고, 구석구석 다 돌아보려면 하루나 넉넉히 이틀 정도 걸릴 듯 싶다.







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박람회장. 이곳도 원래는 공원!!


 


EcoARK!!
특이한 외형과 큰 규모로 눈길을 끈 이 건물에는 EcoArk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우리말로 하면 생태방주? 노아의 방주 같은. 이곳도 들어가기까지 2시간 정도 줄을 서야했다.

그래서......

안들어갔다. 대충 건물 틈으로 봤는데 별거 없어보였다... 그 대신 외벽을 자세히 보면...

눈에 보이는 전부가 PET병이다




이렇게 PET병을 모으고 모아서 만들어 놓았다! 온실효과가 나는 걸까? 안들어가봐서 모르겠다...

재활용에 열심인 타이완!!
조만간 타이완의 재활용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보려 한다.





 

EcoArk 옆 Shanghai Charm이란 정원... 상해스타일로 아주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놓았다.
왼쪽의 사진은 장기두는 나무인간(?), 오른쪽 사진은 정원 안에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이다. 

사진에서보다 훨씬 가까웠다.



교를 건너 다음 전시장소로 가고 있는데, 하늘에서 대단한 굉음이 들려왔다. 고등학교 때 학교 운동장에서 한 번 들어봤던 소리였다.

고막에 막바로 부딪히는 소리. 하늘이 울리는 소리. 그랬다. 비행기 소리였다. 박람회장의 북쪽으로 위치한 송산국제공항(서울 김포공항 같은 존재)에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위안산공원 하늘을 수평으로 가로질렀다. 덕분에 박람회장 이곳저곳 골고루 비행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박람회장에서 볼 수 있었던 타이베이 랜드마크들. 왼쪽은 The Grand Hotel (圓山大飯店)이고, 오른쪽은 타이베이 현대미술관. 옛날에 심시티에서 랜드마크로 나왔던 건물!!
  
계의 정원을 보다.

Welcom to Malaysia!!!




교 건너편은 약 30개국에서 참여한 로벌 가든이란 곳이었다. 
각각 자국 풍 정원을 꾸며놨고, 한국도 물론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말레이시아의 정원. 겨울임에도 타이베이는 덥다고 해도 될 정도로 따뜻했는데, 사진에 보이는 집은 시원했다. 에어콘 없이도 살았던 옛 사람들의 지혜일까.




Hungarian Garden




깡통 염소가 뛰어놀던 헝가리 정원.










Palau




휴양지 기분의 팔라우 정원.
유난히 무더웠던 이 날과 무척이나 어울렸다.














The RHS British Garden




영국. 황실 정원이라고 써있었다...

생각보다 검소한 양반들?







Hollandia!




네덜란드. Plant wall이었나? 아무튼 나무로 프레임을 만들고 식물로 벽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실제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사진도 걸려있었다.

밖에 걸린 튤립농장 사진...좀 날로 먹은 듯한 느낌.





Taiwan's bamboo tunnel(?)




주최국인 타이완의 정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수달이 살 것 같은 대나무 터널은 인상적이었다. 근데 내부는 너무 좁았어!!!




A closer look inside the tunnelRoof of the centre of the tunnel



한국. 전에 EBS에서 한국의 정원은 그냥 자연상태 그대로 냅두는 거 였다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 것에 비해 좀 싱거웠다. 하지만 이것이 멋이라면 멋.






플라스틱 장난감 칼은 아니겠지...곶감. 대만에도 곶감이 있다!!


Thailand


그 옆엔 심혈을 기울인 태국 정원!

타이항공까지 지원하고 나서서 그런가 구조물의 규모가 굉장했다.








일본 정원도 굉장히 컸다.


일본
과 미국(사진은 찍지 못했다) 정원은 단독으로 떨어져 있었다. 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Sultan's Castle(??)


이번 박람회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 오만 정원. '술탄의 정원'이었던 것 같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성을 하나 지어 놓았다. 

 

너무 좁았다!!


리가 밥 먹은 곳. 푸드코트 스타일이었는데, 관람객에 비해 식탁과 의자가 턱 없이 부족했다. 겨우겨우 찾은 자리에서 쫒기듯 먹었다..

볶음 국수와 한국에서는 떡이라고 할 만큼 쫀득쫀득한 만두를 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나무=환경'이란 모티브를 염두에 두었는지 대만에선 보기 드물게 재사용 가능한 접시와 식기에 담겨나왔다.

그나저나 대만은 먹을거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 것 같다.
최소한 아직까진 '정직한 음식'만 먹었다.

박람회장 곳곳에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날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았다. 지나가면서 창문으로 본 식당들도 내부가 사람들로 미여터졌었다.

식사 후 우리는 중국식 정원으로 향했다.



베이징의 호우차이 같기도 하다

국식 정원은 자금성에서 본 듯, 이화원에서 본 듯 낯이 익었다.

잘 꾸며진 이 곳은 좀 아쉬움이 남았는데, 관람객의 동선이 너무 좁은 길을 따라 한 방향으로 짜여있었다. 앞 사람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잠시 멈추면 입구에서 부터 사람이 밀렸다.

중국식 정원을 나와 느릿느릿 길을 따라 걸었다. 너무 덥고 사람은 많아서 조급하게 굴었다간 짜증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렇게 걷다가 도착한 곳이 바로 이 미래관.
텔레토비집 같이 둥그런 언덕 안에 전시관을 꾸며놓았다.
여기도 물론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했기에... 지나쳐 주었다. 많이 아쉬운 곳이다.

이 옆은 천사생활관이란 곳이었는데, 뭐 어떤 곳인지 전혀 감도 안잡힌다. 여기는 2시간이 훨씬 넘게 기다려야했으므로 자동패스...




텔레토비 동산의 지붕을 따라 놓인 트랙을 걷는 사람들... 재밌게 보였어...


렇게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가는 문으로 향했다. 






가는 문으로...




나가는 문으로 가는 길은 좀 한가했다. 커다란 꽃 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사람들 거의 모두 스치듯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꽃 밭에서 어릴 적 가던 자연농원이 보였다.





Starbucks the Conquerer




스타벅스의 세계정복은 이 곳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팔각형 건물을 빙 둘러 '카라멜 프라푸치노'를 마시려던 사람들... 

개인적으로 대만 물가 대비 스타벅스 음료 한 잔의 가격은 엄청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싸다!)






고래!!!




나무고래.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거대하다. 얼굴이 귀여웠다.



 







4 입구겸 출구였던 '꽃의 꿈 광장'.
엄청 높은 지붕을 나무 기둥들이 떠받히고 있었다. 무엇이 꽃의 꿈을 나타내는 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멋있는 구조물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기념품점을 구경하고, 가이드북에 여행도장 (Tourists stamp)를 찍고 박람회장을 떠났다.


체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 역력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각 전시관 별로 동선이 하나로 짜여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길이 너무 좁아 인간트래픽 문제가 심각했다. 길이 조금만 더 넒었더라면... 이거 말고는 괜찮았다. 날씨도 좋았고 (비록 우리는 이전 몇 일간의 추위 때문에 두껍게 입어서 힘들었지만), 꽃 말고도 여러가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년 4월이 가기 전까지 타이베이에 갈 계획이 있다면 화훼박람회는 한 번 가볼만 하다.

마지막으로...


 


  1. youthtravel.tw 대만관광청에서 대만을 여행하는 15-30세 사이의 여행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카드로 교통비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이완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챙길 것. 타이완 현지 공항, 기차역, MRT역 등에서 신분증 확인 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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