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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차이니즈 타이페이.
중화민국,
혹은 포모사


나라 이름을 그 이름대로 부르지 못하는 나라. 인구 2500만명의 작은 섬나라. 모택동에게 패한 장개석이 도망친 섬. 그 후로도 중국대륙을 수복하겠다고 버티는 나라. 심지어 수도로 알려진 타이베이도 임시수도에 불과하다. 타이완 헌법은 남경(난징)을 수도로 한다. 한국, 중국,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를 이루고 있다. 한국과 사이가 안좋은 (양국은 대사관이 없다), 혹은 혐오하는 나라.




뭐지 이 사이 좋아 보이는 모형 (오른쪽 장개석, 왼쪽 모택동)

뭐 이런 배경으로 알려진 나라, 타이완.

사실 난 타이완과 중국이 똑같은 줄 알았고, 타이완이 동아시안지 동남아시안지도 헷갈리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도, 문화도, 역사도 모르는 나라에 불쑥 오겠다고 결심.

2010년 12월, 타이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숨을 꾹 참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홍콩이나 싱가폴에서처럼 준비없이 습도 90%의 미지근한 공기를 들이마셔 전신이 몽롱해지기 싫었다.
(여름에는 동남아 날씨라고 하지만) 겨울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쌀쌀했던 타이완의 공기. 한국에 비하면 습하다, 엄청.

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보고 미적지근한 썩소를 지으며, 당황스럽게 걸어가는 자신을 상상하며 마지막 관문을 나섰다. 타이완 공항은 유난히 천장이 낮았다(공항 내부 촬영은 금지돼서 찍지 못했다. 정말 낮다). 흠...

Mr. Nakamura, Mr. Shinobu,,,,,,Mr. Smith
,,,,,,Ms. Mushu



내 이름은 어딨지? 여긴 어디?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양 어깨에 두려움 가득 얹고 이리저리 카트를 밀고 다녔다. 크지 않은 공항 (아니면 그렇게 느낀건지), 다 둘러보고 또 한 바퀴 돌아도 시계는 부동이었다.

마중나오기로 한 두 사람이 보였다. 내가 먼저 알아보고 '야 나 여깄어'(영어로)라고 했다.

토모와 앤디 (본명:저카이). 이들을 따라 정신 없이 버스에 올라 갸오테(고속철도)를 타러 갔다. 
이후 15분을 달려 신주에 도착. 여기서 다시 버스로 갈아탔다... 

이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은 다시 앞으로 자주 나올 '트레이니하우스'에서 시작된다.



간단히 짐을 풀고, 마중나왔던 두 명과 밥을 먹으러 갔다. 어두운 골목. 여기저기 주인 없이 어슬렁거리는 개들. 기능을 상실한 인도...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달려드는 스쿠터들.




「여기가 야시장이야 ^^」


사진은 사람 없는 순간에 찍혔나보다. 원래 사람들이 점포마다 줄지어 있어서 차도로 걸어다닌다.

뭐지 이건? 음산하고, 마치 마주쳐가는 사람이 모두 삼합회처럼 보였다 
세븐일레븐 앞에 스쿠터를 모아놓고 연기를 뿜는 아이들...

「너 편의점에 가야하지? 저기야 가자 (^^)」
「괜... 괜찮아...」라고 하며 한 없이 움츠려 들었었다...... 계속해서 이랬던 Day1의 밤

타이완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이 단연 메이저 편의점이다. 500미터 거리내에 세븐일레븐이 3개나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뒤를 잇는 OK mart란 것과 훼미리마트이 마이너로서 시장을 나누고 있다.

그날 먹은 음식
대만 음식이라는 루러우판. 기본적으로 일본식 덮밥과 비슷한 구성이다.
'흰 밥 + 고기조림 + 야채 (대부분 단무지) + 삶은 계란'이라는 공식.
우리가 먹은 루러우판. 25달러!!! 950원!!! 우왓 싸다.
뉴질랜드라면 껌도 사지 못할 돈...

이 집이 유난히 쌌는데, 그래서 그런지 삶은 계란은 없었다.

이건 나중에 먹은 약간 고급 루러우판


길을 걸으면 귀에 익은 소리들이 들려왔다.

나도 들어보지 못한 소녀들의 훗훗훗부터 이미 고전인 쏘리쏘리 등등 한국노래가 들렸다.

노래는 한국말 그대로였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었다고!!
그나저나, 쏘리쏘리의 대단함은 다음번에...

다음날, 신주시내를 돌아봤다. 서울 남대문... 정도는 아니고 수원 남문 정도 크기의 성문이 있었다 (잉시먼?).
규모도, 주위의 풍경도 수원 남문과 흠사했다.

뭐 다른 점이라면 이렇게 공원으로 잘 정비돼 있다는 거?

그리고, 이런 거위? 오리? 들이 그냥 살고 있다는 점

도착 후 몇 일은 크게 한 일이 없다. 주말에 타이완에 체류중인 Aiesec학생들의 컨퍼런스가 있었다.
이렇게 타이완체류가 시작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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