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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잡다한 사진들.
 
예티 텀블러를 사려고 'REI'라는 아웃도어 용품점에 갔는데, 흰색과 아가베(Agave Teal) 정도만 진열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전혀 기합이 들어가 있지 않은 예티 진열장이었다. 반면 하이드로 플라스크의 텀블러는 특이한 프린트가 된 버전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예티를 포기하고 다른 걸 살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그나저나 텀블러가 이렇게 많이 만들어지고 또 버려질 거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종이컵을 마구 쓰는 게 낫지 않나 싶다.

 

 
트레이더조(Trader Joe's)라는 수퍼마켓에서 부산의 한 업체가 만든 냉동 김밥이 어마어마하게 잘 팔린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도 그런지 궁금해서 호텔 주변의 트레이더조를 찾아가 봤다. 주로 가던 크로거나 월마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수퍼마켓이었다. 어느 농장 헛간에 온 것처럼 나무로 만든 진열장은 낮고, 복도는 좁았다. 사람은 아주 많았다. 
 
냉동 코너를 구경했는데 냉동 김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매진인지 아예 진열을 안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캔버스 재질로 만들어진 트레이더조의 장바구니가 눈에 띄어 집어왔다. 장거리 운전을 위한 간식으로 블루베리 한 통과 비스코티 작은 통을 샀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나의 바로 앞에서 계산하던 사람은 세 개나 사갔다.


 

저녁식사에 초대받아서 간 동네에서, 발레파킹 주차장 정중앙에 세워진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마주쳤다. 아마도 차가 너무 커서 그곳에 세운 것 같았다. 차의 모양과 크기가 압도적이어서 골목 초입부터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국아파트에서는 민폐 차가 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차 주변을 둘러싸고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있었다. 테슬라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놀라운 느낌을 받았다.
 

F150보다 더 압도적인 느낌. 왼쪽에는 포르셰 타이칸

 
첫인상은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타스 같았다. 뾰족뾰족한 선과 점이 익히 아는 자동차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현실에서 조금 어긋난 것처럼 보였다.

독특한 모양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관심을 보이는 트럭이었다. 하지만 이 차를 사고 싶냐?라는 질문에는 내가 만난 미국인 대부분은 ‘누가 그냥 주면 타겠지만 내 돈 주고는 안 산다’고 한다… 좋은 구경 했습니다.
 

오른쪽에 카니발 같은 차도 작지 않은데, 마티즈만해보인다.

 

사이버트럭을 뒤로하고 아발론을 둘러봤다. 한국의 스트리트몰 스타일이다 (억지로 비슷한 비주얼을 생각해 내라면 광교 앨리웨이?). 요즘 이쪽에 이런 스타일의 부동산 개발이 유행이라고 한다. 중상위층 이상의 컨슈머를 타깃으로 한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었다. 한국의 아파트 격인 ‘콘도’와 오피스 건물이 한 곳에 모인 인위적인 ‘빌리지’였다. 조지아답지 않게 넓은 인도와 좁은 차도가 조화를 이룬 걷기에 좋은 곳이었다. 살기 좋은 곳에는 넓고 깨끗한 인도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저녁으로 먹은 버거 사진 재탕.
더 많은 사진은 여기

 

 

 



다른 날, 점심 미팅이 급하게 캔슬되어 근처 Dick’s란 또 다른 아웃도어 용품점에 들어갔다. 우연히 들른 이곳이 예티의 성지였다. 온갖 텀블러, 램블러, 머그와 아이스박스, 런치박스 등등 없는 것이 없었다. 환율 때문에 뼈아팠지만 한국에서 사기 힘든 제품이니까 35온즈(약 1리터) 램블러를 하나 모셔왔다. 

예티 맛집은 Dick's

 


 

오랜만에 찾아가서 시간을 보낸 애틀란타 다운타운. 9년 만에 간 것 같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한국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그것도 30대 이상 남성의 단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건 미국의 리쇼어링 때문에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이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운타운 관광은 코카콜라 박물관에서 부터

 

코카콜라 박물관과 조지아 아쿠아리움이 모여있는 센테니얼파크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탁 트인 잔디밭과 주변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언제 가도 좋다. 박물관은 나중에 아들과 가기로 하고, 기념품샵만 둘러봤다.

20대였다면 주저없이 샀을텐데

 

예쁜 옷이 많았다. 예전이면 그냥 샀을 텐데, 이제는 옷장의 빈자리가 있나를 먼저 고민하고 있다.

 

선물로 쓸 냄비받침과 마그넷과 스테인레스 빨대. 빨대에 코카콜라 로고가 실크인쇄 되어서 고급스럽다.

 

 

올림픽 센테니얼 파크를 크게 한 바퀴 돌다가 CNN 방송국 앞을 지나는데, 마침 방송국 간판을 철거하고 있었다. 거대한 크레인이 유명한 간판을 내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현장을 구경했다. 간판을 떼어낸 자리에는 ‘CNN’ 윤곽선을 따라 색이 바래있었다. 다음에는 새로운 간판이 보이겠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족에게 미안했다

 

 

일요일 오후의 애틀란타 고속도로. 여기도 지독한 교통정체로 유명한 도시다. 아무리 그래도 서부간선도로나 경부고속도로 양재처럼 노답인 곳은 보지 못했다.

 

오버브릿지에서 본 고속도로의 모습. Interstate 75+85 North bound.

 


 

오버브리지의 바로 옆은 애틀란타의 명물이라는 VARSITY라는 핫도그 가게가 있었다. 놀랍게도 이곳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 이 도시에 간 게 2009년이니까 15년 만에 처음 알게 된 식당인데, 이곳을 모르고 지낸 15년의 세월이 아쉬운 맛은 아니었다. 내 입맛이 변한 건지.. 가게 외관은 예뻤다.

 

매우 미국스럽다
주문 카운터가 15개는 됐던 거 같다.

 

끝. 더 덤핑 할 사진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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