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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유를 거의 먹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우유 냄새 때문인데, 우유를 마신 후 윗입술에서 풍기는 그것이 싫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신 우유를 합치면 2리터가 채 안 될 것 같다. 배고팠던 훈련소에서조차 우유를 먹지 않았을 정도로 꺼린다. 그렇다고 우유와 관련된 모든 걸 보이콧하지는 않는다. 요거트는 항상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초코우유나 바나나우유 같은 가공된 우유는 자주 먹진 않지만 좋아한다.

대학 때 시리얼이 먹고 싶어서 우유 대신 먹을만한 걸 찾던 적이 있다. 이때 두유, 라이스밀크, 아몬드 밀크 등등 여러 가지 대체유를 접하게 되었다. 그중 라이스 밀크를 가장 즐겼었다. 어떤 맛이냐 하면, '아침햇살'에서 단맛을 쏙 뺀 맛이다.

그로부터 1n년 정도가 흘러 대체유가 대체육과 더불어 작은 이슈로 자리 잡았다. 'Dairy Alternatives'라고 불리는 대체유는 서구권의 생활 방식 변화, 건강 의식 증가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베지테리안/비건 식단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2020년 대체유 시장은 226억 달러 규모였으며, 2026년에는 40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위협을 느낀 미국과 유럽의 낙농업계는 제품 이름에 'milk'란 명칭이 소비자를 혼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고, EU는 2017년부터 대체유에 'milk'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2021년에는 스웨덴의 대체유 기업 '오틀리(Oatly)'가 미국에서 성공적인 IPO를 진행했다. 매출 성장이 인상적인 회사인데, 2019년 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4억 달러로 증가했다. 오틀리는 이름 그대로 오트(Oat), 즉 귀리로 만든 대체유를 파는 회사이다. 그들은 귀리유를 생산할 때 일반 우유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적고, 79% 적은 토지를 사용하며 에너지 소비는 60% 감소한다고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그런 오틀리를 처음 본 곳은 이케아였다. 옛날에 먹던 대체유 같겠거니 생각하고 먹어볼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오틀리의 상장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쿠팡을 통해 구매했다. 2리터에 13,020원. 전혀 싸지 않다.

⬇ 오틀리는 이렇게 생겼다.

오틀리 2리터를 시키니 1리터팩 2개가 묶여왔다. 흔한 테트라팩에서 만든 종이팩에 담겨진 오틀리


오틀리 패키지에는 '완전 비건'임이 쓰여있다. 또 오트 밀크라는 명칭 대신 '오트 드링크'라고 쓰인 것도 눈에 띈다.

우유 없음. 소이빈 없음. 순수한 귀리 우유임을 어필한다
반대쪽에는 자기네 이메일로 새로운 맛을 제안해달라는 글을 써놨다. 언젠가 김치맛 오틀리가 나올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든다


오틀리 초콜릿맛은 슴슴했다. 너무 달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아몬드 밀크로 유명한 '아몬드브리즈' 초콜릿맛과 비교하면 아몬드브리즈가 더 강한 맛이다.

내용물 사진은... 다음에 다시 올리기로.

종종 우유가 먹고 싶을 때 찾아볼 것 같다.


그나저나 오틀리와 미숫가루의 궁합이 좋았다.
미숫가루 3스푼, 설탕 1스푼, 오틀리 200mm를 섞어주니 딱 좋은 미숫가루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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