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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타르트는 첫 한 입의 감동이 매번 반복되는 음식이다. 그 정도로 맛있다(자주 먹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부드러운 필링과 바삭하고 기름진 패스트리의 조화가 황홀감을 준다. 죽기 전에 마지막 식사를 해야 한다면, 무엇을 먹든 마지막 한 입은 에그타르트로 채우고 싶은 정도.

재작년에 갔었던 마카오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에그타르트(마카오 미식일기)를 집에서 먹어보기 위해 구입해봤다.

(좌) 풍요한아침 에그타르트 12개입 (540g), 12,890원 (개당 45g, 약 1,074.2원)
(우) 곰곰 에그타르트 6개입 (300g), 5,890원 (개당 50g, 약 981.7원)

모두 2021년 4월 말에 쿠팡에서 구입.

두 제품은 중량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였지만,어쩐지 같은 고향에서 왔겠지 싶은 기분에 제품정보를 찾아보았다.

'풍요한아침'은 '유로베이크'와 '디에스에프씨'라는 두 업체에서 제조하는데, 이중 '유로베이크'에서는 '곰곰'의 에그타르트도 제조하고 있었다. 제품정보란을 보니 중량 말고도 원재료에도 조금 차이가 있었다. 그중 필링(에그타르트베이스)에 들어가는 우유 등의 원산지가 다른 게 눈에 띄었다. 요즘은 이런 거 잘못되면 철퇴 맞으니 충실히 기재했다고 믿는다.

이제 양쪽의 맛이 궁금해졌다.

에어프라이어에 170도, 10분을 세팅하고,

에그타르트를 올렸다.

겉모습을 보면 '풍요한아침'의 패스트리가 조금 더 정돈되어 있었다. 필링도 좀 더 정갈한 모습이다. 반면 '곰곰'의 에그타르트는 패스트리가 마치 아침에 막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처럼 보인다. 필링도 좀 더 와일드하게 채워진 것 같다.

왼쪽부터 '곰곰'과 '풍요한아침'. 위와 측면에서 찍어봤다. 측면에서 보면 거의 비슷한 형태.

맛과 식감을 비교.

패스트리의 강도는 '풍요한아침'쪽이 더 높았다. '곰곰'은 파스락거린다(그런 표현이 존재한다면) 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패스트리다. 손에 기름이 많이 묻는 쪽도 '곰곰'이다.

당도는 양쪽이 거의 비슷했다. 영양정보에는 '곰곰'쪽의 당류가 더 높았지만 먹을 때는 비슷하다고 느꼈다.
건강 생각해서 먹는 음식은 아니니까 당도의 함량은 적지 않았다.

필링의 식감은 '곰곰'쪽이 더 흐물거렸다. 식감도 개인의 취향마다 다를텐데, 나는 흐물거리는 '곰곰' 쪽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조금 더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쪽은 '풍요한아침'의 에그타르트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단단한 패스트리와 필링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더 맛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다. 둘 다 맛있다.
KFC 에그타르트와 더 비슷한 쪽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곰곰'이 더 비슷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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