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코로나19의 끝이 안 보인다. 언제 이 상황이 끝나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 질병은 과거와 다르다고 한다. 신종플루의 기세를 꺾은 타미플루처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것도 다른 점 중에 하나다. 여름이 되어 기온이 오르면 전염성이 떨어져 잠잠해질 거라는 말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그 기대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넉넉해보이지도 않는다. 만약 여름이 되면 잠잠해질 거란 추측이 맞았다 쳐도, 북반구에서 이 병을 잡지 못한다면? 곧 겨울을 맞는 남반구에 이 질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 남반구의 주요 국가(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등)에서 이미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그 우려는 더 크다. 그리고 다시 북반구에 겨울이 오면 바이러스도 따라올 (빠꾸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창인 토요일 저녁, 블룸버그 기사가 떴다. 제목: “미국은 이미 불황에 빠졌을지도(The US May Already Be in a Recession)”. 코로나바이러스가 2009년 6월부터 128개월 간 지속된 경기확장에 치명타를 날릴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기간은 1800년대 이후 미국이 맞은 역사상 가장 긴 확장이다.

 

사실 최근까지도 미국 경기는 호황이라는 기사가 많이 있었고, 주요 근거로 낮은 실직률을 내세웠다. 하지만 블룸버그 기사에서는 가장 최근의 미국 고용지표(2월)와 미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이 급격히 늘어난 시기(3월) 사이에 시간차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시장 심리 악화로 고용률이 떨어질 경우,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거의 확실하다).

가장 최근 수치는 2월 20일 기준이다. 이때에도 미국은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리스크가 미국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방점을 찍는다. 주가가 지난 12개월의 상승분을 토해낼 경우 미국 경기가 불황에 빠질 확률은 80%로 늘어난다고 한다. 기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끼리 키스로 인사를 전하진 못하지만, 경기호황에 굿바이 키스를 전할 준비는 하라고 권하고 있다.

미국 CDS 통계자료(3월8일 기준). 중국 우한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송환된 미국인 중 확진자 수.

 

중국의 산업가동률과 해상 물동량 감소도 걱정스럽다. 중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은 지역에선 생각보다 빠르기 가동률을 회복시키고 있지만, 심한 지역의 경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낮아진 공장 가동률과 성(省)간 이동 차단에 따른 육상 운송 차질로 수출 물량이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해운사는 미국-중국 사이의 노선에서 컨테이너선을 빼버리고 있다. 그 결과, 미-중 항로 중간에 끼인 한국과 일본의 산업이 직접적이고 확실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입장에서 북미와 남미에서 들어오는 상품과 원자재 수입에 문제가 커질지 않을까 우려된다. 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메르스 때와는 전혀 다른 전개라고 느껴진다. 세계적 대공황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Brace, brace.

반응형

'P-E-S-T-E-L > IB Opin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3/9 미국증시 추락  (0) 2020.03.09
부동산 P2P & 부동산  (0) 2019.08.19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2019년 이벤트  (0) 2018.12.20
미국증시+대공황, 2018년 12월  (0) 2018.12.18
영수증 종이와 국제정치  (0) 2018.11.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