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이전 편



몽콕에서 홍콩섬으로 넘어가는 날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구룡반도에서 약속한 일정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 바로, 페닌술라호텔의 애프터눈 티 먹기.


약 10년 전 홍콩 땅을 밟은 가난한 여행자는, 겨우 이 호텔에서 화장실만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왔기 때문이다.


↑ 밝을 때 다시 오니 기둥과 천장의 부조가 또렷이 보였다.


페닌술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는 로비에서 진행되는데, 별도의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자리를 받게 된다. 일찍 가서 줄 서는 사람이 이기는 시스템


↓ 애프터눈 티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빙된다. 평일이었는데도 1시 반쯤 되자 줄이 꽤 길어졌다.


↓ 불가리와 콜라보로 진행된 애프터눈 티. 

불가리가 크게 적힌 샛노란 메뉴판. 검은 대리석 테이블과 대비를 이뤘다. 

이 메뉴에 올라온 건 오로지 '티'뿐이었다. 


↓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맨 아래는 스콘, 중간에 세이보리, 그리고 맨 위에는 스위트가 핑거사이즈로 진열되어 나왔다.



음식은 저게 다였지만 꽤 배가 불러서, 스콘 1개는 남겼다. 


남은 시간 동안은 티를 마시면서 오후에 갈 곳을 찾아 구글맵을 뒤졌다. 

로비의 커다란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졌다.


-----


오후에 이번 여행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호텔인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Renaissance Hong Kong Harbour View)에 체크인했다. 

홍콩 컨벤션센터와 붙어 있는 호텔로, 빅토리아 하버에 접해 있다. 메리어트 계열로 메리어트 BonVoy 앱으로 저렴하게 예약했다.


호텔은 대중교통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다. 가장 가까운 MTR 완차이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였다.


▲객실에는 홍콩의 차를 마셔보라며 찻잎과 찻잔이 준비되어 있었다. 찻잎은 아주 넉넉하게 담겨 있다.

찻잎은 한국으로 고이 가져와서 여전히 즐기고 있다. 


▲인피니티풀은 아니지만, 난간에서 빅토리아 하버를 볼 수 있는 넓은 수영장이 있었다. 50m 길이여서 사람 없을 때는 운동하기 좋았다.


저녁에는 함께 고등학교를 다닌 홍콩인 친구와 만났다. 거의 10년 만에 보는 거였지만, 옛날얘기, 지금얘기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순삭됐다.

홍콩 로컬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로컬 디저트 집을 찾아갔다. 요즘 유행하는 집이라고 하던데 역시나 밤 늦은 시간까지 현지인들이 길게 줄 서있었다. 아직 가이드북에는 많이 안 나왔는지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Cong Sao Star Dessert (聰嫂星級甜品)

23 Tai Wong St. E, Wan Chai - 완차이역 또는 Luard Road 트램역에서 가깝다.


▲현지인들에게 요즘 유행한다는 디저트집에 갔다. 나는 인기메뉴라는 롱간소벳+나타코코를 시켰다. 성공! 


▲이것은 망고소벳과 글라스젤리


-----


친구와 헤어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수영장으로 나가서 주변 구경을 해봤다. 홍콩의 밤에 LG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


카드 결제내역 문자가 들어왔다.

휘청이고 말았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