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이날만큼은 여행 떠나기 몇 달 전에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일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미슐랭 식당에서 식사하기!!> 우리는 예상하이(Ye Shanghai; 夜上海)란 식당에 가보기로 하고 미리 예약을 했다. 자리 예약은 식당 홈페이지에서 찾은 이메일 주소로 연락해서 할 수 있었고, 어렵지 않았다.
몽콕의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은 마카오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회색빛 답답함.
유리창에서 팔을 뻗으면 저쪽 집 빨래에 손이 닿을 것 같았다.
↓ 인류 도시의 미래는 홍콩에서 미리 볼 수 있다. 여전히 기억하는 누군가의 말이다. 그런 미래라면 정중히 사양하고, 현재에 머물고 싶다.
↓ 우리 방 한쪽에 있던 아트월. 우리방에 주어진 가장 산뜻한 풍경이었다.
원래는 야마테이역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발동하는 모험심에 소형시내버스를 탔다.
옛날에 우리동네에서도 많이 보이던 마을버스같았다. 이용방법은 사실 엄청 간단하다. 타면서 교통카드(Octopus Card)를 찍으면 된다. 내릴때가 헷갈렸다. 분명히 하차벨이 있는데도 어째선지 아무도 쓰지 않았고, 기사에게 뭐라고 말하면 차를 세워줬다. 다행히 우리가 내렸던 침사추이 정류장은 하차 인원이 많아서 직접 '하차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 차 내부는 나름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았다. 덕분에 빠르고 편하게 마르코폴로 호텔 건너편(1881 헤리티지)에 내렸다.
하차 후에 길을 건너면 마르코폴로 호텔의 정문이 나왔다. 여기서 도어맨에게 예상하이에 간다고 하니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주었다. 이것을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됐다.
↓예상하이 정문. 정통 상하이 레시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고 소개된 미슐랭 레스토랑. 배고프다.
↓ 여기부터는 예상하이에서 먹었던 음식들이다.
↑ 홍샤오쪽갈비는 상해에서 먹는 홍샤오러우보다 좀 드라이했다. 우리나라 갈비찜같은 텍스쳐라고 생각한다. 상하이에서 먹었던 홍샤오러우에 비하면 굉장히 대중적인 입맛에 맞췄다고 보인다. 칠리새우는 생새우로 조리해서 신선했다. 냉동새우로 만든 칠리새우만 먹었던 나에게는 고급진 맛이었다. 소스 자체만 먹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었다. 샤오롱바오는 말해 뭐할까. 맛있다.
중국 음식은 혼자서 먹기는 힘들고 둘이 먹기는 아쉽다. 세 명 정도는 되어야 여러가지 시켜서 맛볼 수 있다. 예상하이의 음식은 양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둘이서도 나름 여러가지를 시켜볼 수 있었다. 가격도 양심적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곳 예상하이는 페킹덕(베이징 카오야)도 맛있다고 유명하던데, 둘이서 그거까지는 먹을 자신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아까 우리가 들어갔던 정문이었다. 길건너에 헤리티지 1881이 보였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와 알맞은 날씨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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