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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심카드를 장착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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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풍경. '싱가포르에 왔구나'하고 실감하게 된다.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마리나베이샌즈가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매번 설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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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에서 숙소인 '힐튼가든인[각주:1]'까지는 25분이 소요되었다. 공항에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 중에 기사는 우리에게 이 호텔을 어떻게 찾아서 예약했는지 물어봤다, 리틀인디아에 숙박하는 한국인은 처음 봤다면서.
나는 힐튼 포인트 때문에 여기로 정하게 됐다고 했는데, 기사는 이 동네는 좀 무서우니 조심하라고 했다. 리틀인디아가 무서운가? 여태까지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사실 이번 여정은 혼자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저렴한 요율의 가든인에 예약하게 되었다.
리틀인디아라는 지역에 대해 거부감은 커녕 의식조차 하고 있지 않았는데, 택시 기사 말에 예약을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아무 문제 없이 안전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있는건 사실이다. 여성 혼자 머물기에는 조금 우려될 수도 있겠다.


호텔의 외관. 가든인으로 재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깨끗하다

이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서비스나 시설의 수준은 미국에서 흔히 만나는 힐튼가든인과 비슷한 수준. 방의 크기는 싱가포르답게 좁았다.


침대 하나로 꽉 차는 전형적인 싱가포르의 중급 호텔 객실

화장실은 관리 상태가 좋았다. 세면대 수압은 지나치게 약했다. 하드웨어적으로 세팅되어서 조정 불가능.

우리 방 창문 밖 풍경. 너무 싼 요율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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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쉬다가 저녁식사를 먹기로 했다. 생각나는 메뉴나 식당이 없어서 푸드코트에 가기로 했다.
ION Orchard 푸드코트로 정했다. 그곳이 나름 크고 북적이기 때문에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동을 위해 Grab을 이용했다. Grab은 동남아의 Uber같은 차량공유 또는 카셰어링 플랫폼이다.
두 회사는 원래 싱가포르에서 경쟁 했으나, 지금은 Grab이 단독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대주주인 손정의 회장의 결정이 있었다고 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은 북미와 유럽 등의 Uber, 중국의 DiDi Chuxing (디디추싱), 동남아의 Grab의 공통적 대주주인데, 그는 Grab은 동남아, Uber는 북미와 유럽, DiDi는 중국에서 영업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역시 스케일이 남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영원한 독점은 없는 법. 얼마 안 있으면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카셰어링 플랫폼이 싱가포르에 진출 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가 만난 기사들 몇 명은 실제로 새로운 서비스로 옮겨갈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원래 Uber의 기사였다고 밝힌 기사는, 플랫폼이 Grab으로 바뀌면서 Uber에는 없던 오류도 생기고 불편하다면서 좀 불만이 있어 보였다.

여하튼 싱가포르에서 Grab은 정말 유용했다. 잔돈 동전이 생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지만, 요금도 택시에 비해 저렴했다. 공항할증, 시내할증 등 싱가포르 택시의 수 많은 할증들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싱가포르는 지정되지 않은 도로변 정차가 금지되어 있어서 우리처럼 "여기서 내릴게요"라고 해도 그럴 수 없다. 또한 Grab 차량들은 택시스탠드에 정차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목적지 주변에 정차 가능한 곳(예를 들어 건물의 뒷편이나 가까운 호텔 로비) 등에 세워준다. 낯선 장소에서 헷갈릴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한다.
누구라도 싱가포르에 간다면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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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리틀인디아 동네를 돌아보았다.

이때는 마침 디왈리 축제기간이라 Serangoon Road를 따라 빛 장식이 되어 있었다.
디왈리(Diwali)란 힌두교 축제 중 하나로, 빛의 축제란 뜻이라고 한다. 빛으로 악을 이겨낸다는 의미의 축제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크리스마스 정도의 위상을 지닌 축제라고 하니, 리틀인디아가 이렇게 빛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형형색색의 빛 장식. 오래 기억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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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구경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싱가포르에서 보낸 첫 날이 마무리 되어갔다...



  1. Hilton Garden Inn Singapore Serangoo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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