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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중화항공 CI753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다.

출처는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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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타오위안 공항을 뒤로하고,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했다. 
고생한 후의 비행기는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기내식마저도 이날만은 미슐랭급처럼 보였다. 4시간 40분이 흐르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나와서, 출국 전 미리 결제해둔 현지 심카드(한국에서 유심칩이라고 부르는 그것)를 받으러 갔다.
우리가 도착한 Terminal 3에서는 입국장 중간쯤에 있는 'Cheers' 편의점에서 픽업과 등록이 가능하다. 다른 터미널도 입국장 Cheers에서 픽업할 수 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는 터미널이 4개 있다(2018년)

픽업하면서 나는 점원에게 지금은 심카드만 받고, 나중에 등록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반드시 픽업 시에 등록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니면 지정된 시내의 다른 지점에서도 픽업과 등록이 가능했지만, 이왕 할거 공항에서 하는 편이 Grab이나 지도앱들을 쓸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Klook에서 구매한 7일 이용권

이번에도 여느 출장 때와 마찬가지로 통신사 로밍을 쓰려고 했는데, PC와 스마트폰 여기저기서 뜨는 Klook*의 배너 광고를 보고 속은 척 구매해봤다. 
7일간 100기가 현지통화 500분 국제전화 15분에 단돈 9,900원*! 심각하게 훌륭한 상품이었다.
이제까지 로밍 서비스를 열심히 써온 자신이 바보 같았다. KT 로밍 3G 무제한 데이터는 하루에 11,000원이고 속도는 느리다.

로밍과 비교해보면, 일단 LTE 속도가 비교도 안 되게 빨랐다. 100GB의 용량도 생각해보면 7일간 쓰기엔 넘쳐난다. 데이터의 고기뷔페 수준이다.
그리고 현지 심카드를 쓰니 핸드폰 배터리 지속시간도 훨씬 길어졌다. 원래 로밍을 하면 배터리가 더 소모된다는 건 밝혀진 사실이다. 

또, 현지 업체 및 사람들과 통화하는데 유용했다. 로밍폰은 현지 전화통화도 요금이 꽤 나오는데, 이 상품은 그럴 걱정이 없었다.
한국에서 오는 연락은 함께 가져간 공기계에 KT 유심칩을 꽂아 사용했다. 불필요한 로밍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천공항 KT 카운터에서 데이터 로밍은 차단했다. 이렇게 해서 출장 업무와 한국 업무의 효율성을 모두 지킬 수 있었다.

여행 혹은 업무, 어느 성격의 여행에도 필수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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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인디아에 걸려있는 대형 광고판. $15짜리는 5일, $30짜리는 10일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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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도 있다. 

편리하게도, 현지 심카드 폰을 핫스팟으로 만들고 다른 기기를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다운로드 용량이 약 1GB에 도달하면 타 기기의 연결이 비활성화 되는 것 같다. 단, 심카드를 장착한 핸드폰은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아마도 트래픽 관리 때문인거 같은데, 고기뷔페에서 고기를 포장해 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핫스팟 연결은 1시간 정도 지나자 다시 활성화 됐다. 노트북은 호텔 wifi를 쓰는 게 편리했다.


심카드는 핸드폰 기종에 사이즈를 맞춰준다. 2G 시절의 거대한 심카드부터, 이번 Xs에 쓴 나노심까지 모두 가능하다. 

Cheers에서의 심카드 픽업은 아주 쉬웠다. 본인확인은 여권으로 하니 대화가 불필요하다. 영어를 몰라도 문제 없을 것 같다.
단, "유심칩"은 한국에서만 쓰는 표현이므로, "심카드 Simcard"라고 해야 알아듣고 처리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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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은 업체마다 차이가 컸다. Klook이 9,900원으로 가장 쌌는데, 이마저도 2018년 12월 1일 기준으로 9,000원에 할인되어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같은 상품을 24,100원에 판매하며, 싱가포르 도착 후 현장 구매하면 S$30(약 25,000원 10일 이용가능)이다. Klook이 가장 저렴했던거 같다. 

심카드 외에 어떤 상품은 마이리얼트립이 상당히 저렴하기도 했다. 그러니 비교는 필수.

* Klook은 외국 업체이기 때문에, 해외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Klook에서 원화로 결제하게 되면 신용카드 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 결제가 되는데, 혹시나 카드사를 통해 DCC를 차단했다면 이것을 활성화해야 결제가 가능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아마도 본인이 DCC를 차단하지 않았다면 활성화 되었을 것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에 자기나라의 환율로 결제해주는 서비스를 DCC라고 한다. 터무니 없는 환율을 적용해서 항상 이슈화 되는 서비스지만, 이렇게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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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심카드까지 장착한 후 싱가포르에서의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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