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또 한 번 되어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좋은 기회에 감사합니다.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도착했지만, 날씨는 조금 많이 추웠다. 라과라디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때 지난 번 뉴욕에서 산 바나나리퍼블릭 자켓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국에서는 미국 옷. 서울에서는 좀 안 입게 되는 색깔의 옷인 것 같은데.

이옷이요

 

 

셔틀을 타고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길거리로 나왔다.

 

배고팠다. 가까운 곳에 맥도날드가 보였지만 뉴욕에 오기 전까지 일주일 넘게 빵과 고기만 먹어서 그런지, 내 혀는 쌀밥을 원하고 있었다. 무작정 쌀밥을 찾아 차이나타운으로 갔는데, 방향을 잘못 잡았는지 눈 앞에 차이나타운은 없고, 리틀이탈리아를 지나고 있었다. 리틀이탈리아에서 쌀 밥 찾기는 거의 포기 상태였다. 이제는 뭐라도 먹자는 생각으로 길을 걷고 있던 중, Whole Foods Market이란 곳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아래 사진). 처음보는 가게였는데, 간판에 쓰인 'Foods'만 믿고 들어갔다.

 

source : Whole Foods Market

 

이곳은 겉에서 보기에는 작은 구멍가게 같았는데, 사실은 오랫동안 구경하고 싶은 넓은 수퍼마켓으로, 미국답지 않게 좁은 복도 사이로 온갖 식재료가 오밀조밀 진열되어 있었다. 오밀조밀함이 복잡하다는 생각보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데, 꼭 뭐든지 한 번 쯤 사보고 싶게 만드는 미국의 뭔가가 있었다.    

 

 

좁은 실내.

 

Whole Foods Market에는 여러가지 김치도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볼때는 모두 같은 배추김치로 보이지만, 각각의 레이블은 다른 종류임을 강조하고 있었다(여전히 모두 빨간색 배추김치인걸..). 어떤 맛일지 궁금했던 김치도 있었는데, 프리미엄 베간(Vegan) 김치가 그것이다. 아마 젓갈류를 안 넣지 않았을까? 깍두기는 무의 일본 이름인 다이콘에 김치를 붙여 '다이콘 김치'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사실 김치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뻥튀기. 'Lite'라는 수식어가 강조된 저칼로리 다이어트 간식으로 팔리고 있었다. 다이어트 한다며 뻥튀기만 먹던 어떤 사람이 생각났다.

 

 

 

음식냄새를 따라가자 조리식품코너에 와 있었다. 원하는 크기의 일회용 용기를 잡고 먹고싶은 음식을 담아가는 시스템으로, 마지막 계산대에서 무게를 재고 가격이 매겨진다. 나는 쌀밥 (롱그레인이었다)에 '치킨티카마살라'라는 카레, 자메이칸 치킨(?)과 그릴에 구운 브로콜리를 펐다. 치킨 티카 마살라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레라는데,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치킨 마커니와 크게 다른 점을 못느꼈다. 여하튼 사진만큼 담아서 $12정도 나왔다 (배고플 때 가지 마세요).

 

 

 

2층에서 바라본 Whole Foods Market.

 

 

맨하탄 도로는 비포장 도로.

 

 

하늘이 금방 어둑어둑해졌다. 날씨는 추웠고, 딱히 계획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걸었다.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면서. 월스트리트를 돌아 브루클린과 맨하탄 브릿지가 보이는 동쪽을 향해 걸어갔다. 왼발에는 족저근막염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걷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김영언(@eonkimu)님이 게시한 사진님,

 

 

다시 찾은 브루클린 브릿지. 직접 가서 보시길 바란다.

다음날은 계획이 많아서, 이후에 바로 호텔로 돌아가서 씻고 잤다. 

잠자기 전까지 티비에서는 Modern Family가 방영되고 있었다. 


반응형

'Bon Voyage > 미국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도 미국V  (0) 2015.06.17
2015년도 미국IV - UN의 추억  (0) 2015.06.02
2015년도 미국II - 밀리지빌  (0) 2015.04.15
2015년도 미국 - 아틀란타  (0) 2015.04.13
미국방문기 New York. 마무리.  (0) 2014.05.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