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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일년 만에 다시 가는 길이라 조금은 더 여유로웠던 것 같다. 경유지 공항의 보안검색을 얌전히 통과하기 위해 네이비 자켓에 구두를 신고 비행기를 탔고, 캐리온 짐은 베낭 하나로 줄였다. 나름 신경을 썼더니 항상 테러리스트로 오해받던 내가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비행기는 언제나처럼 델타를 탔는데, 티켓 예약을 서울에서 하지 않고 미국에서 했더니, 항공요금이 20~30% 정도 저렴해서 깜짝놀랐다. 솔직히 보딩파스를 받기까지 의심했던 게 사실이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열받는상황.  


김영언(@eonkimu)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비행기에서 스타벅스라니. 브랜드의 노예인 미국스러웠다. 하늘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Medium Roast의 Pike Place Roast로, 부드럽게 입 안에 감기는 텍스쳐에, 코코아 향이 깔려 있었다. 유독 이날 하늘에서 마신 커피가 좋았는데, 아무래도 기내커피머신의 상태가 좋았던 것 같다. 착륙하고 아틀란타 다운타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같은 커피를 마셨을 땐 솔직히 너무 썼다. 그곳 브루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 혀가 망가졌던지.

 

여하튼, 비행기에서 마시는 미디엄 로스트와 리프레시먼트로 나눠준 미니 프레첼은 최상의 궁합이었다. 프레첼에 소금소금 붙어있는 소금이 커피에 숨은 단맛을 충분히 끌어내주었던 것 같다. 

 

 

 

공항에서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요금은 플랫레이트(균일가)로 $30. 세금인지 뭔지로 $30에 액수가 $1~2 정도 더 붙었었던 걸로 기억한다. $35을 내고, 거스름돈은 팁으로 남겨두었다.

 

  

 

짐을 풀고 챙긴 첫 끼니. 햄버거는 역시 포크와 나이프로 먹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다소 미묘한 눈길을 받지만 영국에선 그게 보통이라고 한다.

 

 

 

아틀란타 다운타운에는 올림픽센테니얼파크가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하늘이 탁 트여 있고, 주변의 건물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벌써 몇 번 온 곳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건물보다 자유롭게 방황하던 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끔 극장에서 이 '아리조나'라는 차(茶)를 팔곤 한다. 그럴때면 꼭 탄산 대신 이것을 선택하는 것 같다. 서울에서는 오른쪽 밑에 있는 그린티밖에 못 본 것 같지만, 현지에는 정말 종류가 많았다. 이 진열장 위/아래로 한 칸 씩 더 있었다.
수박맛 아리조나가 있길래 마셔봤는데, 그닥 맛이 없어서 후회했다. 역시 서울에서는 그린티만 파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위 사진은 아틀란타 다운타운에서 북쪽에 있는 버크헤드(Buckhead)란 동네였(을 것이다)다. 본의 아니게 지인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가는 길이었다.

 


 

이곳에서 생일파티가 열렸다. '윙' 혹은 닭날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펍?으로, 여행중에 한 번 쯤 갈만 하다. 여기서 대낮에 엄청난 음주를 하고 마는데, 같이 있던 양반들이 미국 문화를 맛보라며 'Fireball'이란 위스키로 생일주를 삼았다. 스트레이트 샷으로. 파이어볼은 대단한 계피맛이었다. 수정과를 르쿠르제에 넣고 천천히 졸이면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 또는, 어렸을때 Big Red란 껌 냄새가 꼭 고양이 오줌냄새같다고 생각했는데, Fireball에서도 그와 같은 냄새가 났다.

 

 

 

이건 그 다음날 먹은 햄버거. Five Guys란 식당에서 먹었다. 이곳 역시 프랜차이즈라는데, 역시 햄버거는 미국에서 먹는게 맛있다. 게다가 감자튀김을 막 퍼주는 집이었는데, 그게 또 너무 맛있어서 손이 가고, 손이 갔다. Guys란 간판이 무색하게 직원 10명 중 8명이 여자였다, 미국 남부답지 않게 마른 여자들이.

 

 

 

새벽 운동 가다가 찍은 아틀란타 다운타운. 이때가 새벽 5시쯤 되었던 것 같다. 이곳과 뉴욕은 같은 시간대인데 해뜨는 시간이 꽤나 차이 난다는 소소한 발견을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운동했다.

 

 

 

본격적인 출장지인 밀리지빌(Milledgeville)로 가기 전 아틀란타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하드록카페에서 했다. 하드록 카페는 너무 유명해서 딱히 쓸 말이 없다. 여기서 햄버거를 (또) 먹었다. 이후 미국에 있는 동안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분명히 이때 질린 것이리라. 심지어 몇일 뒤 뉴욕에 가서는 셱셱버거도 전혀 아쉬움 없이 먹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하드록카페가 최근에 잠실 롯데에 새로 생겼다고 들었다. 망하기 전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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