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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는 어딘가에 날짜를 쓸 때에 작년, 즉 '2014년'이라고 쓰는 실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실수가 없었으니 좋은 일인 건 맞지만, 일 년이 지난 것을 한 달이 지난 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게 서글프게 신기하다. 아주 어렸을 때는 하루라는 시간을 살았는데, 그때 나는 시계를 잘 보지 못했다. 조금 더 컸을 때는 하루가 짧아지고 일주일이란 시간을 살고, 그 다음에는 한 달이란 시간을 살기 시작했다. 그때야 비로소 달력에 눈이 간 것 같다. 지금은 한 달이 일주일 같고, 일 년은 6개월 같다. 시간 관념.
2. 어느날 동생과 각자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놀고 있었는데, 동생이 내 페이스북에 있던 옛날 사진들을 보더니 촌스러워 못보겠다면서 무슨 백투더퓨처냐고 물었다. 솔직히 내 중고딩때 사진을 동생이 지금 보면 좀 아방가르드할 순 있겠지만, 대학교 때 찍은 사진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동생 눈에는 이질감이 있나보다.
난 동생 덕분에 정말 옛날 사진들을 오랜만에, 그리고 꽤 오랫동안 흝어봤다. 2007년에 친구들과 핸드폰을 한 자리에 모아서 찍은 사진은 좀 박물관같았다. 확실히 일률적인 스마트폰 보다 알록달록하다.
내가 쓰던건 위에 파란색 모토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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