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의 이야기.
미리미리 적어본다.
3월은 나름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 책도 몇 권 읽었고(가장 최근 읽었던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신에게' 독후감은 곧 올릴 예정), 온화해진 날씨를 타고, 운동도 재개했다. 10KM 대회도 한 번 참가했더니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코 끝에 봄이 느껴지는 하늘
3월, 어떤 분은 '똥냄새 디퓨저'라는 키워드로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셨다.
나는 아직 멘탈이 초딩이라 똥 얘기가 재밌다. 이런 키워드가 나에겐 빅재미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왜 저 단어를 검색했을까? 또 네이버는 왜 똥냄새 대표 블로그로 여기를 지목했을까? 자기 똥냄새가 지독한 분일까? 가족이나 룸메의 똥냄새를 견딜 수 없었을까? 아님 지상 최고의 화장실을 만들고 싶은 사업가였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성들은 화장실이 좋은 가게를 선호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똥냄새 안 나는 화장실 조성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배변자의 계몽이다. 똥을 변기 물 속에 잘 떨어뜨려야 한다. 덩어리가 수면으로 노출되면 냄새가 빠르고 진하게 퍼진다. 물낭비라는 의견이 있지만, 배변과 동시에 물을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향제 스프레이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스프레이보다는 강한 디퓨저가 좋은 것 같다. 스프레이는 똥냄새와 섞여서 기묘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반면, 디퓨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냄새를 고집스럽게 발향하므로 똥냄새보다 갑의 위치를 고수한다. 양초를 켜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소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종이를 태우는 방법이 있다. 종이가 타면서 똥냄새는 사라지고 탄소 냄새만 남게된다.
손 닦는 비누도 큰 역할을 한다. 손에 비누칠을 하면서 손을 크게 몇 번 돌리면 스프레이보다 더 나은 방향제 역할을 한다 (물론 배변자가 손을 닦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방법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특히 유용하다.
또 다른 좋은 방법들도 공유해주세요.
이제 다시 운동의 시기다. 올해 여러가지 운동을 해보고자 생각하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나에게는 달리기의 시즌인 것이다. 지난주 일요일 서울국제마라톤 10KM 대회인 서울챌린지에 참가했다. 기록은 44분04초로, 작년보다 1분 35초 정도 단축에 성공했다 (그 대가로 족저근막염이 찾아왔지만). 토닥토닥.
국제마라톤 다음은 뉴발란스 뉴레이스다. 올해도 뉴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시간에 맞춰 알람도 설정해 놓았었다. 1분도 안 되어 참가신청이 마감되었다는데, 어쨌든 나는 신청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는 내가 참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참가하여 더욱 파이팅 될 것 같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2일에 기습적으로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이어서 같은 날 오후에는 메리츠증권에서 CMA상품 금리를 인하한다는 통지가 왔다. 이제 CMA도 자산가치를 유지조차 못 해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그렇다고 돈을 막 쓰기도 겁나는 시기. 현재 메리츠증권 CMA 이율은 이전보다 0.25%p 떨어진 연1.75~1.85%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총재님, 장관님 서민들은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해?
먹는 이야기.
풍년제과하면 바로 그 초코파이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일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거다: 연양갱. 가격은 2500원으로 싸지 않지만, 벽돌같은 묵직함이 맘에 든다 (포장을 벗기면 설국열차 맨 뒤칸의 식량 같은 비주얼이지만). 검은 몸통 사이로 보이는 노오란 덩어리들은 모두 밤조림으로, 심심할 수 있는 양갱에 씹는 식감을 살려주는 동시에 풍미도 살려준다. 아주 한가한 주말, 아침식사를 마친 오전 10시쯤, 느긋하게 대만산 우롱차를 뜨겁게 끓이고, 이 양갱을 한입크기로 썰어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은 최고의 주말이다.
지난 주말에 인스타에 올린 사진인데, 이상하게 중국사람들이 많은 좋아요를 날려줬다. 씨에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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