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KT가 유일하게 그 제품을 출시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KT를 사용해왔다.
오늘 이때까지 KT에 큰 불만 없이 사용해왔는데, 어제 그들에게 조금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사건은 이렇다. 친구가 아이폰6+를 개통하게 되어서 개봉식에 참석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요금제 얘기가 나왔다. 그때 친구가 하는 말이 "나는 전화 100분에 데이터 10기가 쓴다". 여기서 나는 "뭔소리야?"라며 귓등으로 듣고 있었는데, 친구가 올레 홈페이지에서 그 요금제를 찾아 보여주었다. 'LTE 선택형 요금제'.
사실 이런 요금제, 나같은 인간에게는 절실했다. 혼자인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통화시간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지껏 사용해온 52요금제는 항상 부족한 데이터와 아깝게 버려지는 통화시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일수였으나, 그나마 제일 상식적인 요금제라고 생각해왔다... KT는 선택형 요금제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정보가 느렸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그 자리에서 "그래 잘됐다, 바로 변경하자"며 올레 홈페이지에 접속했을때 가장 흔한 '무한요금제'같은 건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선택형 요금제는 그렇지 않았다. 홈페이지 깊숙히 숨어있었다. 여기서부터 조금 의심스러웠다.
겨우 선택형 요금제 페이지를 찾아내었을 때, 욕설을 내뱉고말았다. 이 요금제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안되는 거였다. '신청 안내'를 누르자,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이라는 옵션밖에 제공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KT는 이 요금제를 고의적으로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오늘(월요일) 오전에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요금제 변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요금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은점, 또 신청 방법에 장벽(온라인 신청불가) 설치 등은 많이 아쉬웠다. 콜센터 상담원에게 "이건 왜 온라인에서 안 되나요?"라고 묻자 말이 되지 않는 말로 얼버무리셨다. 그분들이 무슨 죄가 있나, 피차 월급 받는 사람들인데. 그런데 KT는 안그래도 이번 단통법으로 이득 많이 보실텐데, 왜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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