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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는 '카운터'를 통해 방문자수, 유입 경로, 검색어, 유입 키워드 등을 정리해서 관리자에게만 (비밀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 제공업체마다 서비스 내용은 대동소이겠지만, 티스토리의 서비스는 충실하고 유용하다. 감사합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요즘 사람들은 이런 것에 관심이 있구나'라고 흥미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고, 상업 블로그라면 '이런 장사를 해봐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최근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끈 넘버원 키워드는 '단식 사망'이었다. 단식으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단식 사망을 검색했으리라곤 생각치 않는다. 세월호사건으로 단식 농성중인 사람들의 사망 여부 또는 인간이 단식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었을 거라고 본다. 뭐, 이 블로그에서 '단식 사망'이라고 하면 예전에 베네수엘라에서 국가의 일방적인 토지 수용에 반대하여 단식 투쟁하던 사람이 사망한 사건밖에 없다. 그러니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찾아 왔다면 <미안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세월호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할 수도 없었다. 내가 그 사건에 대해 잘 모르거니와, 사회전반적으로 너무 민감한 사안이었기에. 어떤 말을 해도 친정부 아니면 반정부로 나뉘는 색깔의 나라에서는, 아무 색도 입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다. 색깔은 "아! 너 빨간색 입었구나, 잘어울린다. 내 초록색은 어때? 우리 사진 찍자 컴온" 정도의 대화가 성립되는 곳에서나 입는 사치다.

 

 

그나저나 세월호 사건으로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유민 아빠'란 분이 오늘 단식을 중단했다고 한다. 아마 더이상 강행했다면 사망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수도 40일을 단식했다는데, 이분은 46일 이상 버텼다... 사실 이분이 단식농성을 한 이유는 모른다 (설명 부탁합니다), 하지만 응원합니다. 정부에 대해 이 분은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 분이 단식농성을 한 이유도, 유병언이 누군지 뭐가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직도 세월호 침몰 원인과 책임을 찾는 것 같기도? 수 많은 뉴스와 지나친 전국가적 분노 속에, 세월호 침몰 사망자들은 잊혀져버렸다. 사건의 본질도 함께 사라졌다. 사람들이 빨간버스에 다시 입석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이 나라의 불치병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대단하다. 누가 죽어줘야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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