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잘 먹으면서 살고있다.
1월부터 최근까지, [사진]에 저장된 음식사진들을 모두 정리한다.
요즘 피맥(피자+맥주) 콤비네이션이 고요하게 유행인 것 같다.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른다. 친구 두 명과 함께 2013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 밤을 피맥으로 보냈다.
방배동 더부쓰(The Booth)에서.
자신있게 밝히건데,
더부쓰의 피자가 뉴욕 현지의 피자보다 맛있다.
더부쓰는 사실 맥주가 주인공인 집이다.
이곳에 갈 때마다 페일에일(Pale Ale)을 고르게 되는데, 가벼운 씁쓸한 맛에 끌렸나보다.
다른 맥주들도 차근차근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
이때의 인연으로 방배동 더부쓰에 몇 번 더 갔다.
그곳의 릴렉스한 분위기가 좋다.
이 테이블과 저 테이블 사이의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이 특히 굿.
마지막 방문때 포니테일 머리를 한 귀여운 알바님도 좋았다.
다음에 갔을 때도 계시길.
경리단길에 1호점이 있다는데, 사람으로 미어 터질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은 조용한 방배점이 나는 좋더라. "제발 닫지 말아주세요, 자주 갈게요"라고 호소해본다.
올해부터(?) 주류법이 바뀌어서 하우스맥주가 좀 더 보편화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하우스맥주 힘내요. 만세~
어느날 뉴질랜드 선물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친구 커플이 준비해서 보내준 작은 박스였는데, 묵직한 무게에서 친구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박스 안에는 'Scotch Fingers'라는 인류 최고의 과자, T2 tea, Whittaker's 초콜렛,
향초, Starburst 젤리 등이 오밀조밀하게 채워져 있었다.
감동 받았다. 누구라도 그 박스를 열어봤다면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동시에 조금 부럽기도 했다. "우리 같이 구경하면서 골라봤어"라며 자랑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친구들아, 오래오래 잘 만나시기를.
과자와 젤리는 모두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지만, T2 tea와 Whittaker's 것은 남아있다!
먼저 T2 tea.
Black Rose라는 이름의 차(茶). 홍차에 장미꽃과 말린 망고, 파파야 등을 통채로 블렌드 시켰다.
온갖 재료들의 향이 어우러져서, 한가할 때 킁킁거리며 마시기 좋은 차다.
목넘김도 좋다.
다음에 또 부탁할게!
뉴질랜드에서 온 다음 선물은 Whittaker's 초콜렛이다.
올해로 Whittaker's의 13년째 팬이지만 이런 맛은 처음봤다.
L&P맛이라니!!!
뉴질랜드에서만 맛 볼 수 있는 L&P는 대표적인 로컬 탄산음료다 (코카콜라에서 인수했지만).
남성의 정력을 저하시킨다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그리운 맛 중 하나다.
칼로리 신경 안쓰고 먹었다.
맛이써따.
L&P는 레몬주스에 Paeroa라는 지역에서 나는 탄산수를 섞어 만든 음료다.
즉, 레몬맛 탄산음료인데, 여기에 특별한 L&P 고유의 맛이 있다.
이번에 받은 초콜릿은 화이트 초콜렛 베이스에, L&P특유의 레몬맛이 짙게 깔려 있고,
블록 중간중간에 톡톡튀는 사탕(?)이 박혀있다.
그 사탕이 혀 위에서 녹으면서 내는 '토로로롴' 소리를 즐기며 먹었다.
다음은 일본에서 온 선물이다.
고급스럽게 따로따로 포장된 귀한 양갱이었다.
포장 안에는 밤 한 개가 통채로 박힌 촉촉한 양갱이 있었다.
이건 받기만해서 조금 미안하다.
다음은 신논현역 쪽 어느 바에서 먹었던 피시앤칩스 (fish & chips).
너무나도 유명한 영국뉴질랜드 음식이다.
반가운 마음에 시켜봤는데... 좀 보통이었다.
맛은 있었는데, 맛이 없었다.
인도사람이 만든 김치전을 먹는 느낌!
이제 마지막이다.
매년 점점 더 빨리 더워지기만하는 날씨에,
5월의 동빙고 팥빙수.
동부이촌동 '동빙고'란 곳이다.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워낙 유명한 집인가보다.
위치는 금강병원 길 건너편.
혹시 나처럼 이 집을 모르는 분: 이곳에서 줄 안서고 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우리는 이날 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빙수를 먹었다!
검소하게 생긴 팥빙수다.
얼음 / 우유 / 팥 / 떡 세 조각
팥만 먹어도 맛있었다.
별로 달지도 않고 그랬는데,
순수한 맛, 깔끔한 맛?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또 가고 싶다. #같이가자
마지막은 다시 한 번 더부쓰 페페로니 피자.
지금 새벽 1시 20분. 배고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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