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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가속'은 '플랫폼 제국의 미래'란 책의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 교수의 2021년 신작이다. 전작을 인상 깊게 읽었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고민 없이 읽었다. 원제는 'POST CORONA(포스트 코로나)'인데, 이미 제목이 비슷한 책이 너무 많이 깔려서, '거대한 가속'이란 제목을 붙인 거 같다.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었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가속'에서 갤러웨이 교수는 이번 팬더믹이 비즈니스, 고등교육(대학), 공공 시스템에 끼칠 영향을 쓰고 있다.

 

비즈니스 부분에선 팬더믹 상황이 산업계의 빈부격차를 어떻게 확대했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살펴본다. 가령, 소수의 기업이 자기가 속한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과, 그들에게 도전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질 거라는 점. 또, 전통적인 마케팅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들의 미래. 철옹성 같았던 의료업계나 보험업계가 어떤 변화를 입게 될지 내다본다. 

 

다음으로 고등교육에 대해 많은 내용을 쓰고 있다. 특히 저자는 교수직을 맡고 있기도 해서 이 부분에 대한 그의 통찰력과 예측은 주목해볼 만하다. 미국 대학의 사정을 쓰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등교육 시장에 대입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건 불편한 진실이다. 지금까지 방만하게 운영되어온 수많은 대학이 팬더믹 상황에서 어떻게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대부분 금전적 문제), 그것이 어떻게 부실 대학의 폐교를 포함한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지 논의한다. 저자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많은 학교에서 시도했던 원격 수업이 팬더믹 이후 짧은 시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사실을 주목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경우 비교적 상위권 학교들이 더 많은 학생에게 원격으로 수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그러한 원격 수업이 저렴하게 제공되면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해서 미국의 전체적인 지적 수준을 높이면 공공의 이익이 될 거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글로벌 대기업들은 직접 교육기관을 만들어 무료 교육을 통해 자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시장 관계자의 눈에는 꽤 발칙한 내용이 많아 보인다. 

 

저자인 스콧 갤러웨이 교수와 원어판 표지

이 책이 나온 후 지금도 팬더믹은 진행 중이고, 한국은 코로나 관련 상황이 최고로 악화하고 있다. 언제쯤 팬더믹이 끝이 날까. 좋은 예측이던 아니던 팬더믹이 끝난 세상에서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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