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한 책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련 글을 썼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 하지만 명불허전, 636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인데도 주르륵 읽혔다. 원문의 우수함도 있겠지만, 번역의 승리라고 하고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만난 최고의 번역 중 하나였다. 책의 깔대기 같은 내러티브가 약간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종교에 대한 부분은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의 기원'과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신과 종교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점은 같지만,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그나저나 이 책 때문에 종이책주의자임에도, ebook을 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이 읽고 있는데, 636쪽 짜리 책은 들고다니기엔 정말 무겁기 때문이다.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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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에 일어난 미국 대 중국의 전쟁을 주제로 쓴 픽션이다. 플롯은 너무나 흔해서 절망적이지만, 여기저기 무기라던가 보안 시스템 등에 대한 디테일은 살아 있었다. 만약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비슷한 양상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여기서 그려진 중국. 쿵푸팬더의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하고 읽으면 노잼. 기대 없이 킬링타임이라면 그럭저럭. 두 권으로 나눠져 있다. 중고서점에서라도 1권을 먼저 보고 2권을 읽을지 말지 결정해도 좋겠다. 추천도 ★★★☆☆ 휴대성 ★★★☆☆ |
이어서 읽은 유발 하라리의 신간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역시 두꺼운 560쪽의 책이었다. 지금 우리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짚어 보면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혹은 유사한 SNS 서비스가) 인간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개선시켜 줄 거라고 많은 기대를 한다. 흥미로웠다. 번역은 사피엔스를 따라가질 못한다. 약간 시간에 쫓기며 번역한 것일까. 오탈자도 있었고, 약간 아쉬웠다. 사피엔스는 잘 쓰여진 한국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면, 이건 그냥 번역한 외서였다.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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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추천하는 책이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도 했고. 제목이 원서와 다르게 좀 거창하게 뽑혔지만, 내용이 재밌으니까 용서가 된다. 모두가 칭송하는 미국의 대장주들 FAANG에서 N을 뺀 Facebook, Amazon, Apple, Google의 사업모델이나 인적 관리, 그리고 그들이 경쟁자를 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재밌게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을 '포식자'로, 애플은 '글로벌 명품', 페이스북 '세계인의 친구', '현대판 신'을 구글로 상정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해 대부분의 미디어와 다른 쪽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더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건 특히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요소같다. 책은 총 10장으로 짜여져 있는데, 마지막 10장은 다소 꼰대스럽지만, 그래도 좋다. 여기만 안 읽으면 되니까. 총 448쪽. 뒷쪽 참고문헌을 빼면 400쪽 정도 된다.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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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이란 인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읽을 만하다. 이와나미신서를 자주 읽고 있는데, 책이 작은 판형이라 들고다니기 쉬워서 그렇다. 크기에 비해 내용은 풍부하다. 일본 책을 번역한 거라 번역 퀄리티의 상향평준화된 하한선이 있다. 쑨원은 흥미로운 인물이다. 중국과 타이완의 공통적 국부에다가, 활동무대가 넓어서 그런지 하와이, 홍콩, 상해,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서 그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 내가 안 가본 곳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가 신해혁명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여전히 헷갈린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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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장철학이라고 노자와 장자 철학을 부르는데, 이 책에서는 그 둘을 쪼개고, 또 서로 아주 다르다는 점을 파고 있다. 얇은데 어려운 내용이었다.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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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 산 책이다. 마침 이 책을 산 날,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내 쇼핑백을 드려다 본 친구 몇 명이 '여기 유명한 서점이잖아 난 가봤어'라고 했다. 좋겠다. 책은 츠타야 서점의 사장이, 다이칸야마점을 (야심차게) 준비하며 그 구상의 시작과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까지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읽는 중에는 머릿속에 약간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그려졌다. 요즘 서점들이 다 비슷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교보문고가 여기를 따라했을 수도 있겠다. 기획이나 소비자 가치 전달 채널 쪽 업무를 한다면 도움이 되겠다. 서재 장식에도 좋다. 서재에 책이 있는 것 만으로도 지능이 오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은가. 추천도 ★★★☆☆ 휴대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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