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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설날에,
집에만 있었다. 원래는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가려고 했지만, '그냥'이라는 이유로 집 안에만 있었다. 마침 심해진 미세먼지는 집콕을 정당화 해주었다.
기묘한 설날이었다. 가족이 모이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세상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는데, 명절에 가족이 한데 모이는 것이 행복한 가족을 가르는 척도라면 나는 행복한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친척에게 전화로 인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의 연락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하려니 어려웠다. 그래서 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MBTI는 항상 E라고 한다).
다음 설날의 모습은 어떨까?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연말까지 한국인 대부분이 맞게 되면 그땐 다시 모일 수 있을까?(인구의 75% 이상에서 면역력이 생기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다니는 까치가 새삼 부러운 2021년의 설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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