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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글의 시작은 타이베이 101에 갔다는 걸로 시작했는데, 어쩌다 다른 얘기만 하다가 下편으로 넘어오게 된 아시아고층빌딩경쟁의 승자 타이베이 101.
내 눈에만 그런걸까, 그냥 띡 봐서는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다. 분명 높기는 하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살던 아파트를 위로 15개는 쌓아야 이 높이가 나올 정도니까! 어쨌든 그렇게 입성.
...... 명품 백화점?
구경하기조차 부담스러운 쇼핑몰을 지나쳐 갔다.
이때 마침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이었다. 왠지 크리스마스보다 더 설레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기대감은 충만한데 당일의 실망감은 아직 모를 시기...).
타이베이 101 안에도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놨었다. OMEGA트리가 만들어내던 위화감이 기억난다.
발정난 강아지 같은 표정이었던 산타가 쇼핑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에게 사탕을 줬다. 젊은 여자들을 좋아하는 산타. 혹은 산타의 탈을 쓴 발정남.
오클랜드와 마드리드가 한 방향으로 놓여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쪽 방향으로 쭉 가면 오클랜드가 나오나보다.
쇼핑몰의 5층이었나?에서 타이베이101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비쌌는데, 전에 소개한 청년여행카드로 입장료 50원 할인. 깎아도 비싸다!! 비싸!! 원가 400원!
그나마도 깎였으니 다시 한번 청년여행카드의 위력, 느꼈다.
엘리베이터 문이 보였다. 이 엘리베이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요즘은 모르겠다, 모든 기록을 중동에서 가져가는 시기). 여하튼 그것을 타기 위해 긴 줄에 섰다. 홍콩 피크트램보다는 짧은 줄이었지만 그래도 오래 기다렸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그냥 일반 엘리베이터 마냥 사방이 꽉 막혀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빨리 올라간다. 나 같이 초센시티브 귀를 가진 사람은 급 귀멍멍 상황에 빠진다.
내리면 곧 바로 전망대다.
이런 야경
타이베이는... 타이베이의 밤은 의외로 어두웠다. 정말로.
시내 중심부 높은 빌딩이나 도로를 따라 서있는 가로등 정도만 또렷한 불빛을 내고 대부분 어두웠던 도시.
누군가 엄청난 프로포즈를 준비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것을 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NO!...
...라고 나는 생각했다.
어쨌든 이 프로포즈가 잘 풀려서 행복하길 바란다.
나도 뭔가 이 정도 규모를 어렸을 적부터 생각해왔다. 과연 실현할 날이 올런지.
전망대에는 이런저런 기념품을 많이 팔고 있다. 대부분 이해가능하고 예상가능한 기념품들, 예를 들어 펜, 자, 필통 같은 학용품, 머그잔 등등. 하지만 왠지 자리 잘 못 찾은 것 같은 이것-
산호 조각

그냥 전시회 같은 건 줄 알았는데 판매중이었다. 엄청난 가격.
신기하기로 따지면 엄청 신기했다. 윗 사진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중심부. 이 디테일. 우와우와' 연발.
산호로 비키니도 만든다. 이거 입고 바다에 들어가면 분명 물고기들이 밥 먹으러 올 것 같다...
왠지 흥미로운 바다수영이 될 것 같은 기분.
미염공 관우.

전망대와 지상을 잇는 엘리베이터는 분명 최첨단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가끔은 느림의 미학이란 것도 있는데 전혀 느낄 수 없었다. KTX로 보는 풍경보다 무궁화호로 보는 그것이 더 좋아요 ^^)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있지 않은가!!
새삼스레 예전 63 빌딩 전망대에서 단 둘이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생각났다. 그땐 시간이 충분했는데... 야경도 보이고!!!
아, 맞다, 옥외전망대가 있었다! 여기 나가면 비로소 높이 있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곳.
살짝 아쉬운 타이베이101 기행문, 이 사진과 마무리.
이 다음날은 타이베이국제화훼박람회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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