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쩌다 도쿄에 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간 게 2009년 2월쯤 -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4년 9개월이란 세월이 흘렀다(심지어 2009년이면 동일본대지진도 일어나기 전이다). 그 동안 하루 세 끼에 간식까지 먹던 20대의 나는 없어졌다. 그렇지만 동시에, 저렴이 민박이나 유스호스텔 대신 호텔의 푹신한 매트리스에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항공편은 시간과 비용 문제로 인&아웃 항공사를 다르게 예약했다. 인천-나리타 구간은 신생 에어프레미아 YP731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예약했다. 델타의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매번 높은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른 항공사이지만 기대가 된다. 나리타에서 돌아오는 귀국편은 대한항공 KE714편으로 선택했다. 운 좋게도 연초에 쓴 마일리지 항공권에 대해 10% 페이백을 받아서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예약할 수 있었다.
 
호텔은 아직이다. 도쿄는 메이저 호텔 체인 소속 호텔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25~30만 원 정도면 될 곳이 65~70만 원 정도로 보인다. 그에 비해 다양한 가격대에 포진 중인 로컬 호텔도 많아서(리뷰도 호텔 체인보다 좋다) 열심히 고르는 중이다. 아마도 신바시 쪽을 낙점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여행, 2박 3일로 아주 짧지만, 추억이 깃든 도시에 간다는 사실에 두근거리고 긴장도 된다. 버려진 옷장 속에 먼지 쌓인 LP판처럼 낡아버린 일본어 실력은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케이타이'라는 단어가 '스마호'에 자리를 내어줬다는 것도 최근에 알게 되었을 정도이다). 2004년 아키하바라역 어딘가에서 친구가 사줬던 500엔짜리 가츠동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을 이번 여행의 목표로 삼아보려고 한다.

 

2004년 도요타 박물관의 화장실
2004년 4월의 아키하바라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