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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때가 있다. 아주 옛날, 어렸을 때의 일이다. 

현실에 치어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냥 잊고 살았다. 이따금 같이 공부했던 선배들이 인스타 피드에 사진과 함께 적은 글을 읽으며, '이 형님은 점점 더 잘 쓰네'라고 생각하고 지나간다. 그러다 문득 '나도 예전엔 글을 써보고 싶었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거의 혼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인간관계라는 개념을 잃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모임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감사하게도 내 주변에 '생산적인' 모임을 결성하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요즘 유행하는 MBTI에서 E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모임에 다녀오면 환기가 된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뜻밖의 사실은 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실제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분은 글쓰기 모임에서 쓰고 있는 소설이라며 나에게 보여준 적이 있고 (꽤 재밌어서 완성을 기다리고 있다), 한 동생은 예전부터 책을 내고 싶었고, 올해 안에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 (다른) 분은 꽤 오래 글쓰기 모임에 참여해 왔고, 또 다른 오랜 지인은 단편을 써서 수상을 하고, 그것이 이북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 열린 서울도서전에서, 같이 간 후배가 자기 테이블을 놓고 자기의 저서를 팔고 있던 어떤 작가와 인사를 나눴다. 그 작가가 자기의 친구 (나이는 조금 어린)이며, 작가라고 소개해줬다. 그분의 본업은 따로 있었지만. 

 

나는 생각만 했던 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왠지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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