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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한국은 아무래도 지금 살고있는 곳이기 때문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그래서 국가 리포트까지 자세히 보게 되었다. 

한국은 '(자연)환경적 건강'에서 50위, '생태계 활력'에서 78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 향상에 기여한 분야는 중금속(Heavy Metals)과 수자원(Water Resources), 위생(Water & Sanitation)[각주:1] 등이었다. 반면 순위를 끌어내린 분야는 공기질(Air Quality), 생물 다양성 및 서식지(Biodiversity & Habitat), 대기질(Climate & Energy) 등이었다.



각 항목의 점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이다

점수가 높은 분야. 

중금속의 하위 항목은 납중독(Lead Exposure)이 단독으로 들어와 있다. 평가 방법은 납중독으로 인한 10만 명당 장애보정생존연수[각주:2] 값을 보는데, 한국은 11위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수자원(Water Resources)은 사회에서 사용되는 물을 얼마만큼 처리하여(최소 1차 수처리) 재사용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여 백분율로 나타내었다. 생활, 공업, 인프라 용수 등이 사용된 후 방류되지 않고 재사용하는 비율을 놓고 수자원이 얼마큼 보호되는지 보기 위함이다. 참고로 여기는 정부 차원의 수처리 외에 사설 수처리 시설은 미포함이다. 한국인이 물을 낭비하고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잘못된 '물 부족 프레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위생(Water & Sanitation)에서 20위로 비교적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것은 화장실(Sanitation)과 식수(Water)가 하위 항목으로써 평가되었다. 평가 방법은 중금속과 같이 DALY 값이 측정되었다. 위생적인 생활환경이 유해한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막아준다는 의미이다. 하위 항목의 점수가 눈에 띄었는데, 화장실 부분은 전세계 1위에 올랐다 (사실은 15개국 공동 1위다). 프라이드를 갖자. 식수는 26위다. 공동 1위가 10개국이라, 2위는 바로 11위로 내려 가게 되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반대편의 평가도 흥미로웠다.

공기질(Air Quality)은 사실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매년 시도 때도 없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119위도 왜곡된 결과 같다. 더 낮아야 할 것 같다. 수치가 왜곡된 원인은 가정 고체연료(Household Solid Fuel), 즉 가정에서 사용하는 고체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실내공기오염과 관련된 DALY 값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꽤 발전된 형태의 난방을 누리며 살고 있다.

같은 분야에 속한 미세먼지(PM 2.5)의 인구당 농도는 174위, 미세먼지에 대한 급성 노출은 169위를 기록했다. 매년 숨쉬기 어려워지니 다음번 EPI에서는 이 순위는 더 낮아질 것 같은 기분이다.

https://epi.envirocenter.yale.edu/epi-country-report/KOR

다음으로 생물 다양성 및 서식지(Biodiversity & Habitat)의 평가인데, 144위로 바닥에 근접해있다. 바다와 육지에서 생물군계[각주:3]가 얼마큼 보호되고 있는지 주로 측정되었다.

110위인 대기질(Climate & Energy)은 3대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감축을 위한 진척 정도를 평가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산화탄소는 국가적 배출량(138위)과 발전부문(111위) 두 가지로 평가되었다. 이어서 메탄가스[각주:4](13위), 아산화질소(108위)가 3대 온실가스로 평가 대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오염물질의 경우 블랙카본 배출량(60위)이 평가되었다.



이 외의 항목에 대해선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EPI Country Report South Korea

다음 EPI는 2020년 쯤 공개될 것이다. 그때 한국은 어디에 위치할까?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분명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생물군계도 우려스러운데, 이번 여름과 같은 폭염이 반복된다면(반복 될 것 같다) 이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 된다. 

안타깝게도 환경문제는 한 국가에서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면이 더 많다. 한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더 넓게는, 올해같은 폭염은 정말 지구의 힘이라서 인간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 성적표를 받은 모든 나라들이 변화를 만드는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 혹시라도 이런 '환경평가'가 개도국의 발전을 방해하려는 선진국의 계략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면, 일리있는 말이지만 지금 개도국의 발전보다 내 콧구멍과 두 폐가 더 소중함을 알아줬으면 한다.


끝.

  1.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헷갈린다. '식수오염과 화장실 정비'가 더 가까울지도. [본문으로]
  2. Disability-adjusted life year 혹은 DALY; 한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이 특정 질환으로 인해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측정하는 것. 산출 값이 클수록 질병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이다. [본문으로]
  3. Biome [본문으로]
  4. 보통 미국이나 뉴질랜드처럼 낙농업이 흥한 국가에서 배출량이 많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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