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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캐나다 파트너에게서, 문자와 함께 한 뉴스 링크가 와있었다. 

"I predicted this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는 한 줄과 함께 CNN의 "Plastic straws are out. These companies are cashing in (플라스틱 빨대 아웃.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진다)"라는 뉴스기사가 그것이었다. 아침에는 한국의 우리 회사에서도 기사 링크를 보내줬다.




기사는 예상대로 북미와 유럽에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종이빨대 퇴출 움직임에 따라 그 대체재로써 종이빨대에 대한 수요가 치솟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한 종이빨대 제조업체의 경우, 작년에만 수요가 5,000% 증가해 공급이 절대 부족하다고 한다. 


처음 종이빨대 관련 포스팅을 올렸을 때는 글로벌 업체들의 종이빨대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아마 영국 맥도날드에서 일부 매장에 종이빨대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가장 큰 뉴스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맥도날드에서는 같은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 후 짧은 시간 동안 종이빨대 관련 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네덜란드 맥도날드에서 종이빨대를 제공하겠음을 발표했고, 디즈니社와 스타벅스에서도 플라스틱 빨대의 완전한 퇴출을 위한 타임프레임을 공개했다. 또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일부 도시의 플라스틱 빨대 및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플랜 등이 기사를 통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넛을 선두로 여러 업체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플라스틱 일회용 포장재의 퇴출을 발표했는데, 늦었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이런 움직임이 단지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종이빨대와 함께 대안으로 떠오른 빨대프리컵


다만 종이빨대의 경우, 앞선 미국에서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실행할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에 적합한 원지를 만드는 제지사가 많지 않고, 매출에 큰 영향도 못 줄 종이빨대 사업에 적극적으로 가세할 제지사도 없을 것이다. 또, 가격에 극히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최소 5~6배 비싼 종이빨대를 제대로 도입할지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 (수입품음 최소 7~8배 비쌀 듯). 특히 업체들의 입맛에 맞추겠다고 가격이 싼 폴리머계열 접착제나 코팅을 쓰면 플라스틱 빨대와 마찬가지 일 텐데 제발 그런 짓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종이와 좋은 재료로 좋은 종이빨대를 만들어 주시길 (안그럼 내가 직접 만들 테다).


사실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은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겨우 플라스틱 빨대를 안 쓴다고 무슨 변화가 있겠냐는 회의론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을 사실로 믿고 싶다. 


우리의 아침 인사말을 바꿔버린 2018년의 폭염은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한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분명 원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사실은 이런 기상이변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러한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2050년 바다에는 바다생물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초밥과 매운탕을 잃는다는 것보다 우리의 생존을 걱정해야 될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빨대 퇴출로 변화가 시작되어, 미래의 내 아이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무엇인지 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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