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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들.



저 중에 맨 위에 있는 "마음"만 완독했는데 벌써 5월 30일이다.


그렇지만, 대단히, 강렬한, 한 권이었다.




근대 일본 소설로, 저자는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다.

이 블로그에 처음 등장하는 분이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사진은 이 독후감을 쓰면서 처음 찾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생긴 분.


눈에 많이 익는다 했더니, 옛날에 일본에서 자주 뵌 분이었다.


안녕하세요?


2004년까지 1000엔의 인물이었다.

얼핏 2004년 일본에 있을때 친구 부모님이 얘기해줬던 거 같다. 'very famous'하다고 말이다.

(이후 지폐 인물이 바꼈다)


위키피디아에 보니까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인정 받는 것 같다.

그당시는 흔하지 않았을 영국 유학파로, 번역도 했었는데,

"I Love you"를 "달이 아름답네요 (月が綺麗ですね)"라고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설 '마음'은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그렇게 어렵지도, 길지도 않다.

전혀 이 시대에 쓴 것 같지 않은 세련됨이 있다.
마치 2014년의 어떤 작가가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이야기는 두 명의 주요인물과 총 세 장으로 나눠진다.


첫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선생님'이다.

확실히 분량면에서는 소설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나'가 주인공이지만, 깊이로 따지면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크림빵이라고 한다면, '나'는 빵이고 '선생님'은 크림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려는 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먼저 얘기한대로 분량이 엄청난 건 아닌데, 짧은 이야기에 수 많은 메세지가 전달되고 있다.

아마 독자 개개인이 현재 겪고 있는 일, 처한 상황, 여태까지의 인생, 희망, 소망 등등

모두가 다른만큼 각자 받아들이는 메세지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녀의 사랑에 대하여, 가족의 관계에 대하여,

친구의 우정에 대하여, 자아(ego)와 외로움에 대하여,

삶과 죽음과 자살에 대하여, 등등 많은 메세지.


현대 일본 소설에서도 자주 만져지는 주제들인데,

이들 모두 나쓰메소세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훗날 모욕을 당하지 않으려고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려는 걸세. 훗날 지금보다 더한 외로움을 참기보다 지금의 외로움을 참으려고 하네.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 찬 시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런 외로움을 맛볼 수밖에 없네."


아직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리뷰나 해설서를 읽기 전에 먼저 본문을 읽도록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참 잘 쓰인 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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