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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타이완 제2의 도시, 가오슝(高雄)에 가기로 했다.

이날 아침의 타이난은 날씨가 안 좋았다. 절대적 온도는 신주보다 높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쌀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어제의 기억이 너무 생생했다. 날씨처럼 우중충한 걸음으로 한 식당에 들어갔다.

대로변에 있는 식당이었다. 친절한 아줌마가 반겨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또 외모 칭찬...

(한류 스타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겁니까?)

주문 하는 방법은 아주 낯익었다. 식탁 위에 식당의 메뉴가 빼곡히 적힌 분홍색 종이 뭉치가 있고, 먹고 싶은 메뉴를 식탁 위에 굴러 다니는 펜으로 체크해서 아줌마에게 전달하는 방법. 이것을 (김밥) 천국식 주문이라고 부르고 싶다.

역시 메뉴는 전부 한자였고, 가이드북에서 미리 봐둔 것들을 시켰다.

아침에 족발.



한국의 족발과 색은 같은데, 뭐랄까, 좀 더 쫀득쫀득하다. 더 폭신하다고 해야하나? 
맛은 괜찮다.


문제는 사진 왼쪽에 보이는 음식이었다.
이미 [타이완 맛기행 순위배틀]에서 최악의 음식으로 꼽았던 타이완식 고기 완자, 肉圓 (러우위안)이다.
순위배틀에서 한 묘사를 다시 보자.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요리. 돼지고기만두(라고 추정되는 물체)가 걸쭉한 똥색 육수에 담겨 나온다. 되게 이도저도 아닌 맛이다. 가격은 싸다.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타이난 요리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쩝. 그저 쩝이었다.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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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이난 역으로 가서 열차에 올라 두 시간 정도를 가니 가오슝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는 여기서도 이어졌다.


가오슝 역 정문에서 본 시내 풍경

 

가오슝에서 우리를 맞아 준 건... 흐린 날씨와,

다름 아닌

부산 오징어!! 수출의 역군.


30초동안 신기했다.

역시나 날씨가 흐리고, 비오면 힘이 빠지는 나.
그리고 가오슝 관광업계 여러분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할게 없었다.

난 이 강아지들처럼 의욕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한 시장에 갔다. 

평범한 재래시장에서 파는 것들 사이에서 눈길을 끈 곳은 과자점.
가게 안이 온통 과자, 사탕, 젤리 등등으로 가득이었다.

이렇게 진열돼 있었는데, 비닐봉지에 담아서 무게대로 돈을 낸다. 


재래시장을 지나서 한참 더 걷다가 대형마트인 카르푸가 나왔다. 화장실도 갈겸 카르푸를 통과하니 스타벅스가 있고, 그곳 유리창 밖으로 아이허(愛河)가 보였다.

가오슝의 관광명소로 소개되는 아이허(愛河). 해석하면 사랑의 강이다. 영어로는 Love River로 소개되었다.


원래 심한 오염으로 모두가 피하는 강이었다가 수질개선과 주변 정리를 통해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야경이 멋있다고들 하는데, 낮에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아이허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많았다. 배고픈 우리 일행은 좋은 거 먹어보자고 아이허 옆 아웃백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은 메뉴판을 가져왔다. 
가격을 확인한 우리는 타이완에서 접한 음식가격 중에 최고의 것을 보았고,


지갑을 확인한 후 씁쓸히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좋은 거 먹어보자고 한 백화점 건물에 들어갔다.


그 백화점 식당가에 있던 이탈리안식당에 들어갔다.

한자로만 써있던 메뉴. 그래서 가장 무난해 보이는 세트 메뉴를 시키게 되었다.

여기서 반전.

 첫번째 칼라마리 튀김에 소스로 나온 것이 토마토소스라고 생각했는데,

고추장이었다.



배부르게 먹고나서 시내 구경이라도 하자며 큰길로 나섰다.

그러다 또 야시장을 발견해 들어갔다.

타이완의 도시들은 야시장이 몇 군데나 있지만 제각기 맛이 있는 기분이다.


걸어가다 발견한 뱀고기집


어느 가게 앞에 수 많은 연예인들의 사진과 사인이 걸려있었다.
그 중에 눈에 익은 한 한국 연예인.

하리수 씨, 한국에서 잘 안보인다 싶었는데, 타이완에서 꽤 잘나가나보다.



이 피자는 정말 타이완에서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샹창피자!!


많이 걸었고, 숙소에 가서는 이렇게 뻗었다.


마지막으로,

가오슝 어딘가에서 소원을 작은 카드에 적어 걸어놓는 게시판이 있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한류팬들.

슈퍼주니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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