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노클.
3월의 모노클은 한국 특집으로 꾸려졌다.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거금을 지불했다.
'모노클'답게 론리플래닛에서 다룬 한국도, 타임이나 블룸버그에서 비춰진 한국과도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 이번 모노클은 한국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아 기사화 됐는데,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가 실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평소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겠지 싶다.
해외 매체에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가 실린건 처음이 아니다. 몇 달 전 미국의 타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표지사진과 메인기사를 실어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별로 볼 생각이 안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매체들과 달리 모노클은 다소 대안적(?) 트렌디한(?) 매체의 성격을 띄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내용은 당연히 다뤄졌다. 정말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다. 하지만 북한만큼, 혹은 그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개헌과 적폐청산(corruption)과 청년일자리문제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급진적으로 성사되기 이전에 이뤄진 인터뷰이고, 지금 다시 인터뷰가 진행된다면 아마 그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여하튼, 이 나라에는 북한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있고,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북한 문제만큼 중요함을 환기시켜 주는 인터뷰였던 것 같다. 그것이 '모노클'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다른 시점 제공하기. 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슬리퍼와 가디건, 그리고 그것이 청와대에 어떻게 걸려있는지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다.
모노클의 한국 특집을 기승전문(재인대통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다음에 읽을거리가 더 많은데, 한국의 음식, 패션, 길거리 모습은 기본 탑재이고, '120 다산콜센터'에 대해서도 'Bright Idea'로 소개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글도 빼먹을 수 없다.
언제 다시 모노클을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왜색은 좀 빼고, 항상 좋은 기사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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