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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생활한 지 두 달의 이야기.

2022년 1월에 사전예약을 걸어뒀던 폭스바겐 ID4가 추석이 지나자마자 출고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나와버렸다.

나름 화제가 됐던 모델인 만큼 인터넷 여기저기 이 차에 대한 리뷰가 넘쳐난다. 여기에는 전문성은 하나도 없지만, 실제 차량을 사용하는 일반 소시민의 시선에서 간략한 후기만 남겨본다.

전시장에 도착한 우리집 ID4. 컬러는 문스톤그레이.

컬러는 내 맘대로 문스톤그레이를 골랐다. 도로에서 잘 보지 못했던 색상이라 이상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개인적으로 같은 색상의 세단을 보고 약간 이질적이라 더 걱정되었다), ID4와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조등이 점등된 상태
티구안과 덩치 비교

전기차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음이다. 일단 조용하고 진동이 없다. 이전에 타던 디젤 SUV는 나름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교가 불가하다. 진동이 적어서 아기가 잠을 못 자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기도 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조용해서 더 잘 자는 것 같다.

충전은 편리하다. 이건 사는 곳에 따라 편차가 클 텐데, 다행히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충전기가 넉넉하게 달려있다 (아직까지는). 거기다 회사 건물에도 충분한 충전기가 있어서 아직까지 충전을 못해서 어려운 일은 겪은 적이 없다. 주행 거리는 완충 시 에어컨을 켠 상태로 530km 정도 가는 것 같다. 전비는 겨울철에 뚝 떨어진다던데, 아직 본격 겨울은 안 지나 봐서 모르겠다.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충전기


충전 비용은 한 달에 4만원 정도 나온다. 같은 패턴으로 탔을 때 이전 차는 13만 원 (70리터 X 1800원) 정도 나왔으니 차이가 크다. 디젤 가격이 예전처럼 리터 당 1000원대로 내려가지 않는 한 전기차가 충전 비용에서 저렴할 수밖에 없겠다.

주행감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내연기관 차를 운전할 때랑 차이가 있지만, ID4는 그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잘 나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잘 멈춘다. 직진주행도 좋고, 회전반경은 짧아서 좁은 골목길과 유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 말이 많았던 후륜의 디스크 브레이크. 하지만 이 차의 제동력은 아무 문제가 없다.
비교를 위한 전륜의 디스크 브레이크


기존 폭스바겐 운전자라면 브레이크가 조금 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마도 후륜에 드럼브레이크라는 SUV에는 생소한 방식의 시스템이 장착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점은 ID4를 운전하는 첫날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제동력은 뛰어나다.

작은 계기판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단점은 센터페시아에 집중되어있다. 먼저, 불편한 에어컨 조작. 에어컨 온도 조절은 비교적 수월하게 되는데, 풍량을 조절하려면 경고등 옆에 'CLIMA'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조작해야 한다. 둘째로 공조 온도와 볼륨 조절을 하기 위한 컨트롤바에 불이 안 들어온다. 이 두 문제점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주행 중에 조작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 지점에서 이 차의 설계자를 욕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솔직히 자동차에 붙어있는 모든 터치버튼을 경멸한다. 예전처럼 물리적 버튼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그 외에는 엉덩이 송풍이 빠진 게 아쉬운 점이랄까.

이런 단점 말고는 만족스럽다. 뛰어난 주행감은 상술했고, 넓은 실내 공간 덕에 아기 기저귀 갈기에 편하다. 트렁크도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해서, 부가부 비6 유모차와 기타 잡다한 아기 용품을 넣을 수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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