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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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부정적인 것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주변에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부쩍 많아보인다.
어쩌면 대학 시절이라기보다, 뉴질랜드를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비슷하게 그 도시와 그곳의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학교 근처에 옹기종기 살면서,
공짜 시내버스를 타거나 두 발로 골목골목을 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맛있는 것을 먹거나 마시던 시간.
그때만 해도 '스펙'이란 단어가 생소했고, 과제와 시험에 치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정체되어 있는 기분으로,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자주 볼 수 없어 멀어지는 사람들,
살얼음판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현실.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해서 항상 그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면 도무지 어쩔 도리 없이 침묵이 흐르고 만다.
그래도 매일 새롭게 힘을 낼 수 있는 건 예상치 못한 일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령 이런 것이다.
"오늘 A라는 사건으로 기분이 안좋아서 입맛이 없었다. 그래서 점심을 안먹다시피 먹고,
저녁은 거르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체중이 1.5kg 줄어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출근길이 가벼웠다!"
또는 내가 마라톤대회에 나가기 앞서 어떤이의 응원메세지를 받았을 때이다.
빵터지는 빅재미는 아니지만, 얼굴 전체에 서서히 퍼지는 미소.
이런 작은 일들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언제나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같다.
6월의 첫 날이었던 어제, 2014 뉴발란스 뉴레이스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10km 대회였다. 바로 전날 라이딩으로 여기저기 쑤신 몸이었지만,
꾸역꾸역 잠실로 올라갔다 (조금 졸음운전이었다).
서울 은신처에 차를 세우고, 종합운동장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대회가 시작되고 나름 푸시하면서 완주했다.
41분 16초 - 종전의 기록을 4분 30초 정도 단축시켰다.
잘했으. 토닥토닥.
러닝이 끝난 후의 경기장 주변.
그리고, 완주의 증거 - 완주메달!!
이제 여름이니까 장거리 러닝도 당분간 안녕이다.
새로운 긍정의 에너지원을 찾아야하는데, 마음만 조급하다.
무사히 여름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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