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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보면 오른쪽에 광고가 줄줄이 올라오는데, 이게 좀 똑똑한지 사람마다 나오는 광고가 다르다. 게다가 시간대별로 광고 내용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나로 말하자면, 20대 남성, 이성애자, 서울시간대.
밤의 어느 시간을 지나면 데이트 파트너를 찾아보라는 약간 에로틱한 누나들의 사진이 올려진 광고가 뜬다. 게이였다면 정반대의 것이 나왔겠지.
타이완에 와서 현지 사람들과 페이스북 친구등록을 했다. 한자로 자기 이름을 쓴 친구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한자를 한눈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는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 그렇다치고, 놀라운 것. 오른쪽 광고에 중국말 광고가 뜬다!! 친구 이름이 쓰인 언어까지 조사하는 페이스북 대단하다. 정말 동시대 최고의 위험한 장난이다.
***
본격적으로 타이완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야기. 심각하게 무분별한 미국문화수용, 그리고 개신교의 득세로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다. 하지만 타이완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인 국가는 없다. 그래도 분위기는 공휴일 크리스마스와 비슷했다.
크리스마스 주말 내내 이런 날씨였다.
야자수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주말.
이런 날씨에 공자 할아버지는
차를 마셨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왠지 매력적이었던 원숭이 엉덩이.
빨갛다.
이제 진짜 고궁박물관에서 보낸 건전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
토요일 아침 일찍 신주 청화대(淸華大) 앞 버스정류장에서 타이베이행 버스를 탔다. 요금은 학생할인을 받아 105원. 아, 여기 청화대의 뿌리는 현재 베이징에 소재한 청화대와 같다고 한다. 장개석과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타이완은 온갖 전자제품의 고향답게 여기저기서 지나칠 정도로 전자화 된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시외버스 좌석도 그 중 하난데, 사진에 보이듯이 개인용 테레비가 달려있고, 또 좌석 등받이 조절도 전자 버튼식으로 되어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가면 타이베이역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그곳에 내려 MRT로 고궁박물관을 향해 갔다. 국립고궁박물관이란 곳은 장개석이 타이완으로 넘어올 때 함께 가져온 대륙의 보물들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65만? 66만 점을 소장한다고 한다. 타이완 정부도, 한국에서 준비해 간 가이드북도 자신있게 권하는 관광코스다.
박물관 가는 길에 본 버스광고. 럭키골드스타가 타이완 마트에서 분발하고 있구나!!
판다가 죽염치약을 쓴다는 비밀이 밝혀졌다.
국립고궁박물관 도착. 버스에서 내리고 입구까지 좀 걸어야 했는데, 역시나 주말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타이완에서 주말엔 어딜 가나 사람이 미어터진다. 한가하게 여행하려면 절대 피해야 할 것은 주말여행. 대부분 관광객이었는데, 대륙 사람이 많이 보였고, 일본인도 많았다. 한국인은 가뭄에 콩 나듯 보였다.
관내에 입장하는 건 쉽지 않았다. 입장권은 쉽게 구입했는데 (1인 80원), 역시나 보안검사를 넘는게...
처음 우리는 들고 있던 가방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 입장하려고 하자 보안직원이 뭐라뭐라 한다. 여기서 마법의 한 마디를 건냈다. "팅부동". 그러자 짧은 영어로 '백 체크인 * ∞' 아... 뭐라고?
짜증 게이지가 30% 정도 찼을 무렵 찾아낸 가방보관소. 티켓 끊을 때 미리미리 얘기해주면 좋잖아 가방은 미리 보관하라고!
가방이 없어진 덕에 어깨는 가벼워졌다. 다시 입장하려 했지만 또 다시 저지당했다.
아까 그 남자, 손가락으로 크로스를 만들며 '노 카메라'..
아, 좀, 한 번에 다 말하라고!
다시 가방 맞긴 곳에 가 내 가방에 카메라 좀 넣겠다고 했다. 이곳 담담 아저씨의 표정이 얼마나 귀찮아하던지 왠지 내가 저자세로 기었던 순간. 짜증 게이지는 약 80%에 육박했었다.
그렇게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입장!
...
...
내 전에 들어온 아저씨,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여기서 짜증 폭발.
입구 안에서 박애정신을 외치고 있는 쑨원(손문) 선생, 박물관 들어가기 참 힘드네요 -.-
괜찮아요~
크리스마스니까
짜증나고 목마른 순간에 발견한 알콜 0% 맥주. 시도해봤다.
왠지 맥콜 맛 아닐까? 라는 기대를 해봤지만... 아스파라거스 주스에 맞먹는 역함.
김빠진 맥주였다. 짜증나는 맛.
어쨌거나,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였는데...
제일 맘에 들었던 몇 점.
이름을 까먹었다. 옥이었나? 어떤 돌을 동파육 모양으로 깎은 것. 생각보다 크고 정교하다. 고기의 결도 보일 정도. 바로 집어서 멋을 수 있게 생겼다...
다음은 취옥백채. 이것도 사진보다 크다. 19센치 쯤 된다고 한다. 비취로 만들었다는데 진짜 잘 만들었다.
혹시나 이것을 발견한 박물관 관계자 분, 미안해요,
타이베이대표부 직원분, 미안해요
박물관은 그냥 대충 흝어보고 나왔다. 사람도 너무 많았고 배도 고파왔다. 아침부터 쭉 빈 속이었으니...
다음은 베이토우(北投)란 곳에 가기로 했다. 베이토우는 양밍산 온천, 우라이 온천과 함께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까운 온천 세 군데 중 하나다. 가는 길에 밥도 먹고, MRT역 앞에 있던 유기견 캠페인장도 지났다.
그곳에 있던 얼짱 유기견.
어딘지 사람같이 생겼다.
베이토우에 가기 위해선 MRT 베이토우 역에 내려 신베이토우로 가는 지선으로 갈아타야한다. 베이토우역에 있던 마스코트 조형물.
내부가 사우나처럼 꾸며진 베이토우열차.
그래, 뭔가 대단한게 있을거야 라는 기대감을 품고 출발.
베이토우 도착. 역 앞에 KFC가 반겨주었다. 온천호텔이 많고 그 가운데 공원이 있었다.
공중수영장 같은 노천온천도 있고... 온천 말고는 할게 없다.
공원 옆으로 이런 냇가가 있었는데 물이 따뜻했다. 자연 온천! 여기서 발 담그는 건 무료.
베이토우를 떠나 단수이(淡水)란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야말로 관광지로 잘 정비됐는데 우리가 갔을 때 폭우가 쏟아져 사진 찍는 건 포기했다. 우산쓰고 그냥 구경이나 하다가 왔다.
타이베이 MRT의 엄한 법. 껌 씹어도 벌금. 도대체 왜?
한번은 MRT에서 껌을 씹고 있었는데 한 아줌마(말끔하게 차려입은)가 와서 마구 중국말로 뭐라고 했다. 난 전혀 알아듣지 못함으로 그냥 벙쪘었다. 소리없이 외쳤다. '팅부동'. 그러더니 아줌마는 약간 민망했는지 왠지 다시 플랫폼으로 나가 다른 칸으로 옮겨갔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껌 씹어서 껌냄새가 난다나... 그랬던 것 같다.
싱가폴 워너비 타이완?
단수이 다음으로는 스린 야시장에 갔다. 그곳에서 먹은 음식은 여기에...
2011/01/23 - [Bon Voyage/Isla Formosa!!] - 타이완 맛기행 01
2011/01/23 - [Bon Voyage/Isla Formosa!!] - 타이완 맛기행 01
2010년 크리스마스에 박물관과 야시장에 갔었다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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