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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지만 (영어 교재 같아서), 일독하고선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식 제목은 '플로리다 아선생의 미국 영어 문화 수업'으로 꽤 길다. 출판사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표지에는 '미국 영어 문화 수업'만 큰 글씨로 눈에 띄게 써놨다. 이 책을 읽으며, 실전 외국어-특히 영어-에 대한 나의 평소 생각과 비슷한 점이 보여서, 일종의 공감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핵심 메세지는 외국어 실력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표현과 그 배경을 설명하고,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어떻게 다른지 쓰고 있다. 이 한 권으로 영어 마스터가 될 수는 없겠으나, 미국식 영어 표현을 잘 소개해준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한 권이었다. 글의 형식은 영어 공부를 위한 교재라기 보다는 에세이 같았다.


미국과 업무적으로 엮인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즈니스는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테두리 밖에서도 많이 이루어지는데 (예컨데 저녁식사 자리), 그런 상황의 의사소통에서 교과서 영어만으로는 부족하거나, 서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뜻을 정확히 알아듣기 위해, 또 그들에게 친숙한 표현으로 내가 원하는 결과에 더 다가갈 수 있게 언어표현의 밑바탕이 되는 문화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마지막 부분이었다. 마치 어떤 영어학원 강사님이 수업 중 딴 길로 빠졌을 때 할 법한 얘기들이 마구 쏟아지는데, 교민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쓰여졌다. 재밌는 것도 있었지만, ‘출판되는 책에 이런 걸 써도 되나’란 생각이 드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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