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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서 가장 핫한 영화인 'The Interview'를 고화질로 봤다. 뭐 이 영화 때문에 북한에서 영화사 홈페이지를 해킹했다느니, 일본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느니 말이 많다. 실제로 소니픽쳐스가 12월 18일에 개봉을 포기하며 세계토픽이 된 영화다 (결과적으로 전세계 노이즈 마케팅 성공함). 언론에서는 소니가 25일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이 영화를 동시에 개봉한 것에 대해, 북한에 대한 '반격'이라고 소개하는데, 그래봐야 노이즈 마케팅의 연장일 뿐이다. 여하튼 나는 그 덕분에 '더 인터뷰'를 개봉과 동시에 고화질로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남북관계를 고려하여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는다고 한다.

 

*****

 

일단 재미는 있는가? 중간 / 타임킬링용 이하라고 생각한다

imdb에서 받은 5/10점 정도가 합당하다고 본다. 점수는 더 내려 갈 수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가? 당연히 노노

언어/노출/폭력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골때린 영화였다. 중간까지는 좀 행오버 스타일의 코미디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 못 할 장면들이 있다. 특히 입으로 손가락을 물어 뜯는 장면, 총 맞고 머리가 터지는 장면이나, 항문에 총 맞는 장면(그러면서 배우가 굳이 한국어로 '내 똥꼬!!!!!'를 외치는)은 불필요한 느와르풍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로 했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이런 영화에 동요한 북한은 참 한심한 나라다. 앞으로 북한이 나쁜놈으로 나오는 영화가 늘어날 것 같은데 그 전에 맷집 좀 키우시길 바란다.

  

혹시나 영화에서 구현되는 한국말이 어떤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 배우들이 한국말을 하는데, 역시 어색하다. 굳이 감독이 '조선어'를 구현하려고 했다면 그렇다고 하자. 어쨌든 여기서 배우들이 쓰는 말은 남한말도 북한말도 아닌 '미국교포3세식 한국말'이다. 영화에서, 김정은이 자기 경호원들의 시체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런 남자두룰 죽게 내버려두지 마씹세요, 다시 돌려 노십쎄요'. 이 영화에서 구현하는 한국말은 이 정도다. 욕설은 다른 대사보다 노력한 듯 보이지만, 찰짐이 부족하다. '항문'을 정확한 발음으로 치는건 놀라웠다. 가장 많이 나오는 욕은 '씹쌔끼'인 것 같다. '종간나 새끼'도 들을 수 있다. 어느 언어든 욕은 잊지 않는 법인 것 같다.

 

호기심으로 이 영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

재미를 찾고 싶다면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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