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가 출시되고, 핸드폰에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사진이 흔해진 것 같습니다. 사진 찍는 것이 너무 편리해져서 순간순간 무의식적으로 찍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사진이 너무 흔해진바람에 고유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가끔, 특히 연말에 핸드폰 앨범을 훑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을 발견하고 웃음과 감동을 찾기도 합니다. 사진이 흔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 가치가 떨어졌다기 보다 새로운 가치 또는 새로운 기능이 생긴거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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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앨범을 훑어보았다. 기억나는 사진들도 있었고, 자각하지 못했던 것도 여러 장이 있었다. 거기서 조금 추려봤다. 2014년을 돌아보는 (내맘대로) 사진전.
하늘에서 찍은 하늘. 하얀 부분은 구름.
유독 출장이 잦았던 2014년이었다. 많이 돌아다녀서 좋았는데, 아웃풋이 좀 시원찮다. 내년에도 많이 돌아다니고, 또 돌아다닌만큼 아웃풋도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접 밟은 타임스퀘어.
뉴욕여행이 2014년의 노른자같은 이벤트였다. 첫 뉴욕방문에 관광지 위주로 구경하고 왔다. 다음에 간다면 좀 여유롭게 있다 오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공원에 앉아서 마카다미아를 먹다 오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지난번에 아쉬웠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하루종일 있어보는 것도 해보고 싶다.
뉴욕 그라운드제로.
세계평화. 종교화합.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장소 대공개.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장소.
올해 본 가장 인상깊었던 자동차
오직 전력으로만 움직이는 완전한 전기자동차 BMW i3. 이 차가 막 전시장에 들어왔을 때다. 시승까지는 못하고 전시차량에 앉아 볼 수 있었다. 공차 중량을 줄이려고 독특한 소재들을 쓴 것 같다. 탄소섬유는 물론, 내장재로 나무, 패브릭, PVA(추정) 등등. 저렴한 느낌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미래스러운(Futuristic) 디자인이었다. 참고로 중간의 기둥같은 B필러가 사라져서 앞문과 뒷문이 대문처럼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개인주택이 없으면 충전모듈 설치가 어려워 무용지물이 될 것 같다 (딜러도 동의). 또 하나의 함정은 모양 뿐인 키드니 그릴이다. 원래 키드니 그릴은 전통적인 엔진의 냉각기능을 하는 라디에이터 부분인데, 전기자동차는 기름의 연소가 없으니 냉각이 필요 없어졌다. 그 결과 i3의 키드니 그릴은 콧구멍이 없는 코를 보는 기분이다.
여유 - 올림픽대로
도로가 제기능을 하는 모습. 이거야 말로 정상적인 도시의 모습. 하지만 정상이라 비정상이었던 어느날의 풍경.
올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해 미안합니다.
2014년은 총 마흔 한 권밖에 읽지 못했다. 동시에 운동도 게을러졌다. 이러다 삶이 나태해지면 안 된다. 내년에는 이러지 말기를.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신호대기중에 찍어봤다. 창에 붙은 눈송이에 빛이 부서져 의도치 않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다. Life is good.
허니버터칩
이 과자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국산과자업계의 횡포도 허니버터칩이 잠재웠다. 사실 이 과자가 맛있긴 하다. 아무도 이것에 관심 없던 초여름이었나? 아무튼 몇 달 전 우연찮게 먹었었는데, 그 맛이 기억난다. 그만큼 독특한 맛이었다는 것. 하지만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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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뭄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2015년도 잘 부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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