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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평점 10점 만점에 9.3을 맞은(imdb.com) 괴물 같은 영화. 벌써부터 올해의 영화 (Movie of the year)라고 불리는 영화. 인셉션(Inception)을 봤다. 간만에 완전 몰입. 이전 극장에서 나오며 머리를 얻어 맞은 듯이 멍했던 영화는 타이타닉, 식스센스, 매트릭스 정도일까?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보게되었다. 그래서 더 멍했던 걸까. 이 영화 트레일러조차 오늘 보게 되었다.

영화는 남의 꿈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무의식에 다른 생각을 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꿈을 만드는 건축가도 있고, 사기꾼도 있다. 그들은 꿈에서 꿈으로 들어가고, 그 꿈에서 또 한 번 꿈을 꾸기도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주위에서 내용이 어렵다고들 해서 약간 걱정했는데, 매일 밤 꾸는 꿈을 생각하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별개의 문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참 치밀하다. 다른 감독의 것보다 월등히 시나리오상 빈틈이 없고, 또 비현실적인 플롯을 현실적으로 만든다고 해야하나? 인셉션도 오늘 밤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을 현실적인 인물로 그리기도 했었다.

특이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무중력 꿈 안에서 액션을 한다던지 (계속 따라하게 된다), 스펀지에서나 봤던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마주보는 거울 장면은 엄청 신기했는데, 거울에 반사된 인물들은 무한 증식했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컴퓨터 그래픽이라면 대단히 리얼하다. 세상이 뒤집히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위로 쳐들기도 하고 보는 내내 정신줄 놓게 만든 영화였다. 마지막에 정신줄을 아예 잘라버리지만. 나중에 Directors cut이나 부가내용에 충실한 DVD가 나온다면 사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도대체 어떻게 찍은 건지 조금이라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인셉션은 종종 비교되던 매트릭스를 뛰어넘는 액션을 선보였다.

위에 말한 것 중에 스포일러는 없다. 영화에 현대 소나타가 1회 출연한다.- 이것이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고, 그 상상력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디까지일까. 이 영화를 파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숙제로 자주 하던대로 영화의 바닥까지 긁고, 지하실까지 더 파고 싶다. 이 영화 장면 장면이 의미하는 것들과, 결말의 의미 등등. 시간 나는대로 정리해보려 한다.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미국,영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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