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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적어보는 일상탐구.
 
1. 올해로 14년째 어째저째 굴러가는 초영세 블로그다. 놀랍게도 카카오톡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세상에 나왔다는 건 밝혀두고 싶다. 사람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이다. 카카오톡이 마비되면 한국과 내 세상이 어느 정도 마비 되겠지만, 이 블로그는 없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다. 평범한 중딩인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곳은 영업은 하는데 '저 집이 정말 장사가 될까?'란 생각이 드는 시골길 중간에 있는 커피숍 같은 곳이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항상 한 두 명쯤은 앉아 있는 그런 곳. 그런데 사장은 장사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천장의 무늬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 곳인데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놀랍게도- 내 주변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을 들락날락한다는 것이다(그리고 들어가 봤음을 어떻게든 표시를 한다).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또 창피한 마음도 든다. 어이없이 수준 낮은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 올린 글로 가면 더더욱 내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다. 거의 초등학생 일기장 수준인 블로그임을 알아주셨음 한다.
 
 
2. '책로그'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는 이유는 다 읽은 책이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미안하지만 4월부터 지금까지 정신이 없다(집과 회사 책상에 읽을 책이 기둥처럼 쌓여있다). 그래도 비행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다시 한번 읽기 시작해서 지금 거의 마지막에 다다랐다. 이것 또한 2010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보고 있다. 이북은 도저히 읽히지 않아서, 예전에 사둔 문고판을 4월부터 지금까지 읽고 있다. 내 기억에 1Q84는 재밌지만,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몰랐던 책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니 정말로 작가의 역작이라고 할만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삶에서 현실과 초현실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1Q84에 나오는 모든 초현실적인 장면을, 그냥 작가가 눈으로 '본' 그대로 적었다고 생각하고, 비유는 없다는 전제로 스토리를 따라가니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었다. 더 입체적인 텍스트로 다가왔다.
 
 
3. 전기차는 여전히 잘 굴러간다. 여름이라 에어컨을 끌 수가 없는 요즘은 약 400~420km 정도 주행하는 것 같다. 에어컨을 끄면 510km 정도 달릴 수 있다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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