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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거의 매번 일 때문에 가던 장소이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여행이 목적이었다. 팬더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5년 만에 간 싱가포르이지만 변함없이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로봇친구. 로봇친구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마티나 골드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모닝빵과 오플레로 아기 밥을 챙겨줄 수 있어서 편리했다.

 

 

대한항공 KE643편으로 약 6시간의 대환장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싱가포르. 터미널 4 (T4). 입국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파리바게트였다. T4는 한가했지만, 어마어마한 단점이 있었는데, 다른 터미널인 T1부터 T3와 멀리 떨어진 외딴곳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쉬운 이유는 이 공항의 새로운 자랑거리인 '주얼(Jewel)'까지 가기 위해서 공항 셔틀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이다(다른 터미널이면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있다). 특히 이날처럼 홍수같은 비가 퍼붓는 날에는 아기와 짐가방을 들고 버스 여행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주얼 구경을 포기해야 했다.

 

*24개월까지는 유아로서 부모와 자리를 셰어하는 조건으로 무임탑승할 수 있었는데,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21개월)가 되다 보니 무릎에만 앉혀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제대로 식사조차 하기 힘들었다... 저때로 돌아가면 아이 자리도 따로 예약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우리를 맞아준 파리바게트

 

그랩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헸다.

 

코로나 팬더믹 시절에 방치했던 그랩 앱을 오랜만에 켜고, 신용카드를 새로 등록했다. 그리고선 배차된 차량이 도착했는데... 유모차를 보더니 인상 쓴 얼굴로 손바닥을 흔들면서 그냥 가버렸다. 알고 보니 아이가 있을 경우 (몇 살까지였는지는 잊어버림)에는 카시트 설치가 되는 'Family' 차량만 이용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추가적으로, 이것은 그랩에만 적용되는 법규였고, 정규 택시는 카시트와 상관없이 아이가 탈 수 있다.

 

결론적으로 '6 Seats Family' 차량을 다시 배차받아서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총금액은 S$34.60가 나왔다. 어느 나라나 대화를 즐기는 선생님들이 있다. 우리의 그랩 드라이버 선생님(중국계 싱가포르인)은 자기 아들과 딸이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랜만에 듣는 싱글리시가 정겨웠다.

 


 

호텔 도착. 이번에는 'Conrad Centennial Singapore'에 머물게 됐다. 항상 이용했던 힐튼 싱가포르가 팬더믹 동안 문을 닫고, 오차드로드의 다른 건물로 이사를 갔는데,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놔서 콘래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힐튼 주제에 콘래드와 비슷하다니.

 

콘래드도 싸지는 않았는데, 홍콩이 저렇게 되고 나서 많은 기업들과 관련 인력이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바람에 집도, 호텔도 부족하다고 한다. 보면 볼수록 요즘 경기가 안 좋은 건 한국뿐이다. 

 

콘래드 곰인형은 이제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러버덕은 있었다.

 

체크인 후에 방에 들어오자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 정도면 5박 6일 동안 잘 지내다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던 'Singapore Curry Leaf Cookie'는 묘하게 맛있었다. 아들도 흡입하듯이 먹어서 떠나기 전에 한 통을 사 왔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이 호텔은 생수를 종이팩(우유팩과 같은)에 담아서 제공하는 게 신기했다.

 

손이 가요 손이가

 

마리나 베이 뷰. 팬퍼시픽 호텔에 가려서 샌즈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머문 객실은 마리나베이 뷰였는데, 과거 머라이언이 있던 클락키 초입까지 잘 보였다. 위 사진보다 실제로 본 풍경이 훨씬 멋지다. 

 


 

먹기 전에 좀 찍을걸..

 

첫 저녁식사는 호텔 건너편 선텍시티에 있는 딘타이펑을 갔다. 서울과 거의 동일한 메뉴 구성과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비싸다는 뜻). 식사 중에 우리 집 아기가 꾸벅꾸벅 졸아서 금방 마무리했다. 근데, 식당을 나올 때쯤 다시 말똥말똥해져서 쇼핑몰을 좀 구경했다. 선텍시티는 처음 오는 것도 아닌데 이번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로보카 폴리... 왜 여기까지 와서 폴리야

 

선텍시티 한쪽에는 돈키호테가 입점해 있었다. 일본의 그 돈키가 맞다. 원래는 만물상 같은 곳인데, 싱가포르에서는 재패니즈 슈퍼마켓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는 완전히 처음부터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로써 2017년 오차드로드에 첫 개점을 했다고 한다. 입구부터 '이곳에 들어가면 뭔가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돈키 수퍼마켓

 

마침 이때 서울에도 팀호튼이 막 오픈했었는데, 싱가포르에도 공략을 예고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에도 팀호튼 공격이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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