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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서 두 번째 플랫화이트 이야기.
옆의 사진은 뉴질랜드 'Acme & Co.'란 회사에서 만드는 커피잔들이다. 두툼하게 생겨서 보기만해도 따뜻하다. 실제로 에스프레소 머신 위에서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다가 손님 앞에 나가게 된다.
이 커피잔들은 내가 뉴질랜드를 떠나기 전까지, 이 자체가 키위 카페의 아이덴티티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낯익은 제품이었다. 요즘도 그런지, 아니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가보고싶다 (열심히 돈은 모으고 있는데...)
나도 이 커피잔으로 커피를 배웠다(& 설거지 연습까지). 가장 손에 익은 쪽은 플랫화이트를 담았던 'Cappuccino Cup'이다. 색은 맨 위의 'Tulip Cup'과 같은 브라운이었다.
'Flat White Cup'이라고 불리는 150ml 짜리 잔이 있는데, 여기에 플랫화이트를 담아주는 곳은 많이 못 봤다. 나는 카푸치노 잔에 에스프레소 더블샷으로 플랫화이트를 만들었는데, 만약 똑같은 레시피로 플랫화이트 잔에 만든다면 상당히 강한 맛이 날 것 같다.
실제 모양은 사진처럼 심플하다. 그리고 처음에 얘기한대로 되게 두툼하다. 방금 막 서빙된 상태에서 잔을 들면 무겁다고 느낄 정도. 한편으로는 두터운 두께 덕분에 양손으로 들어도 뜨겁기보다 기분 좋은 온기가 전해진다.
뉴질랜드도 이런 괜찮은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생산 규모나 지리적인 위치때문에 경쟁력이 부족하다. 조금 슬프지만 그들은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다. 한국에는 정말 좋은 컵들이 많지만, 어째선지 이 Acme 컵을 하나 갖고 싶다. 꼭 브라운색 카푸치노 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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