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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이 빨대"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이곳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정작 나는 [차라리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낫겠다]라는 시답잖은 문장밖에 쓴 기억이 없다. 지난 포스팅의 연장으로 여태까지 개인적으로 조사한 종이 빨대 관련 정보를 이곳에 써본다. 


출처: 유튜브. 코에 이물질이 박혀 고통스러워 하던 바다거북. 이 녀석의 코에는 바다에 떠다니던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있었다.



빨대는 한 번 쓰고 버리게 되는 물건의 특성상, 종이 재질로 바뀌었을 때 확실히 큰 상징성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가 많이 사용되는 프랜차이즈 카페나 패스트푸드 식당에서는 어느 정도 대중의 호의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 이미 영국 맥도날드에서는 5월부터 1,2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시도를 하는 중이고, 5월 29일 현재에도 지속 중이다. 또한 타이완에서도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ban)하겠다는 내용이 곳곳에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종이 빨대는 좋은 점만 있을까? 만약 종이 빨대로 옮겨가고자 한다면 몇 가지 사항을 검증해봐야 한다. 


첫째, 종이 빨대 제조에 쓰이는 재료들이다. 원재료인 펄프는 더 친환경적일 수 없는 자원이고, '나무 농장'에서 기른 목재만을 사용해 무분별한 벌목의 걱정도 거의 없다. 하지만, 재활용 펄프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식품용지에는 재활용 펄프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나, 확실한 검증 없이 수입된 종이 빨대는 약간 우려스럽다. 재활용 펄프가 우려되는 이유는 어디서 구르다 버려진 폐지가 쓰였는지 알 수 없고, 또 펄프 재활용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화학약품들이 재활용 펄프 속에 잔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종이 빨대 제조 공정이다. 종이 빨대의 바탕이 되는 원지(base paper)를 식품 용지가 주생산 되는 제지공장인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포스트잇 같은 색종이와 식품 용지를 같이 만드는 공장보다 식품 용지만을 만드는 곳의 종이가 더 안전할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셋째, 종이 빨대가 어떻게 '방수처리'되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종이에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다. 플라스틱(비닐)을 접착시켜버릴 수도 있고, 밀랍으로 코팅하여 뱃속에 들어가도 아무렇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전자는 지금 쓰는 플라스틱 빨대와 다르지 않고, 후자는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 '종이 빨대'일 것이다. 그 외에도 어떤 유해 화학약품들이 쓰였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넷째, 종이 빨대에 쓰인 잉크도 검증해야 한다. 보통 플라스틱 빨대는 단색으로 제조되거나, 줄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종이 빨대 제조사들은 빨대 표면에 고객이 원하는 라벨이나 무늬를 인쇄 가능함을 어필하고 있다. 이는 분명 최종사용자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이러한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는 인체에 무해한 것이어야 한다. 또 인쇄물의 급속 건조를 위해 추가적인 화학약품 처리가 이루어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다섯째,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비싸다. 비용 vs. 가치. 이점은 카페면 카페, 식당이면 식당 오너의 철학의 문제일 것이다.



돈만 있으면 내가 직접 만들어 팔고 싶은 아이템이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한국에서도 좋은 종이빨대를 보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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