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신주쿠 일정은 마무리하고, 시오도메에 위치한 다음 호텔 '더 로얄파크호텔 아이코닉 도쿄 시오도메'에 체크인을 해야 했다.
시오도메는 처음 가는 지역이었는데, 신바시역에서 가깝고, 월요일에 업무로 가야 하는 업체와도 가까워서 고르게 되었다. 다행히 두 번째 호텔인 '더 로얄파크호텔'은 아고다와 구글맵에서 별점이 상당히 좋았다. 네이버에서 찾은 리뷰도 호평이었다.
그렇지만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텔 같은 호텔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퀄리티에 놀랐다. 일본의 ‘오모테나시’를 전하고 싶다는 캐치를 걸고 있었는데 언행일치라고 생각한다.
신주쿠에서 시오도메는 오에도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아이폰 월렛의 스이카 카드를 찍고 들어가서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갔다.
몇 번이나 썼지만, 옛날에는 구글맵 없이 어떻게 여행했나 싶다. 2009년만 해도 가이드북과 함께 딸려온 지도를 보면서 움직였는데, 요즘은 도쿄는 물론 어느 도시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시오도메역에서 내려 유리카모메 환승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니 왼쪽에 호텔 입구가 보였다. 캐리어 가방을 끌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다.
지하철역에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면 먼저 체크인 카운터가 위치한 24층으로 가야 했다. 여기서 체크인을 하고 객실이 있는 층으로 다시 이동하는 시스템. 서울에서는 시그니엘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유모차를 타는 어린아이와 함께 있다면 불편한 시스템이다).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은 내게 이것저것을 영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었지만 조금 알아듣기 어려웠다. 너무 열심인 사람에게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일본어로 해달라고 했더니 얼굴에 평온함이 올라왔다.
31층의 객실은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청결했다. 두 명이 쓰기엔 조금 좁을 것 같지만, 솔로 여행객이라면 며칠이라도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이 호텔은 도쿄타워가 보이는 걸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아고다 특가 객실에서는 누릴 수 없었다. 그 대신 건너편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보면서 일본의 사무실 환경과 긴자의 밤거리를 조금 구경할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밖으로 나왔다. 도보 10분 거리쯤이었던 신바시역에서 긴자선 지하철을 타고 '미츠코시마에(三越前)'역으로 갔다. 여기서 니혼바시를 건너 산초메까지 15분 정도 걸려서 걸어갔다. 길거리를 따라서 걸린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연말임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이브'가 어울리는 분위기였지만 애플뮤직에는 없어서, 길거리 소음을 대신 즐겼다.
도쿄역 야에스 쪽으로 들어갔다. 너무 많은 사람이 뒤엉켜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도 헷갈릴 정도였다. 도쿄의 모든 사람과 관광객이 여기에 모인 게 아닐까 하는 정도.
이곳 지하 1층에는 '캐릭터 스트리트'가 있었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상품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는 곳이었다. 크레용신짱, 헬로키티, 지브리 스튜디오, 포켓몬은 물론이고 토미카와 프라레일샵도 있었다. 이곳에서 아들과 조카의 선물을 샀다. 이곳 1층에서 택스리펀까지 끝낼 수 있어서 편리했다.
캐릭터 스트리트에는 흥미를 끄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숨이 막힐 정도였다. 포켓몬샵에서는 선물할 물건들을 들고 줄 서있다가 포기하고 나왔다. 점점 사람 많은 곳이 답답해지는 나이다.
추가적으로 도쿄역에서 도쿄바나나 같은 음식 기념품도 팔고 있는데, 이들 상품에 대해서는 택스리펀을 받을 수 있었다. 며칠 뒤 공항에서 겪을 도쿄바나나 품절사태를 생각하면 이때 좀 샀어야 한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도쿄역에서 시오도메역까지 게이힌토호쿠선을 탔다. 위에 올린 호텔 출입문 맞은편에 있던 패밀리마트에서 편의점 털이를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호텔에 구비되어 있던 소금 입욕제를 푼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푸딩을 먹으면서 테레비를 봤다.
역시 여행 중에는 로컬 방송은 좀 봐줘야 한다. 말을 알아듣던 못하던.
마약젤리 르뽀를 보면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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