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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시민기자님이 몇 달전부터 줄기차게 추천해 왔던 서울대입구 역 중국식 양꼬치 집에 갔다. 상호는 성민양꼬치. 위치는 서울대입구 역 2번 출구로 나가서 KFC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좀 들어가면 빨간 간판에 성민 양꼬치라고 쓰여 있다. 가는 길에 다른 양꼬치 집이 있긴 있는데, 거기 말고 꼭 성민양꼬치가 짱이라고 한다.

한 2주 전에 이곳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익히 코에 익은 양고기 냄새가 두려워 그 앞에 KFC를 갔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두려움이 무색하게 실제로 맛 본 이 집의 양꼬치는 발군의 맛이었다. '퇴근 후'라는 허기 작렬의 시간적 특수성도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양꼬치, 정말 괜찮았다. 추천한다. 일단 고기에서 양고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자꾸 먹다 보면 기름(비계?) 부분에서는 약한 양고기 냄새가 난다. 하지만 바베큐대에 막무가네로 구워 먹는 양고기의 그것에 비하면 차라리 안난다고 하는게 낫겠다.

사실 양고기 냄새가 두려워 양꼬치를 피했던 것이 한 세번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처음엔 중국 여행할 때였다. 양꼬치가 양고기 냄새 없이 너무나 맛있다는 '당시 그녀'의 말에 나는 의아해 했다. 어떻게 양고기가 냄새 없이 맛있을 수 있지? 게다가 그녀는 내가 평범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킬 때 양고기 요리인 램솅크(lamb shank)를 시켰던 친구라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아무튼 결론은 나같이 양고기 냄새 때문에 양꼬치를 겁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성민 양꼬치 방문에서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다. 일단 올리는 사진을 보면 양꼬치가 보이는데 그 밑은 숯불이다. 숯불에 직화로 굽는 양꼬치는, 와우, 멋지다. 불 위에 직접 구운 고기를 자주 먹으면 암에 걸린다니까 자주는 안 먹는게 좋겠지만 가끔은 칭따오 맥주와 함께 술술 넘기기 좋은 놈 같다.

또 가고 싶다.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녀석 데리고 가봐야겠다.

아 그리고 이 식당에는 양꼬치만 있는 건 아니다. 탕수육도 먹어봤는데, '중화반점'에서 오는 탕수육과는 다르게 고기가 찹쌀 옷을 입고 탕수에 뒹굴어있다. 그리고 이번 방문에서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해물탕면도 일품이라고 한다.

가격은 두 사람(남1+여1)이 가서 음료까지 2만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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