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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군대에서 쓰던 노트를 들춰보았다.
'군대에서 쓰던'이라고 덧붙였지만, 전역한 다음에도 종종 무언가를 적었던 양장 노트다.
가장 최근에 쓴 날이 3월 9일.
매일 버릇처럼 펼쳐보고, 또 무언가를 적어보았던 그 노트가 오늘 좀 낯설어보였다.
겨우 두 달 정도 안 봤을 뿐인데 말이다.
오늘(5월 10일)은 토요일이었고, 맑고 습하지 않은 가장 이상적인 초여름 날씨를 선사해주었다.
이런 날씨였던 것 같다. 생애 처음 '서울숲'이란 곳에 놀러 갔던 날.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 바로 여기- 내 일과 온전한 생활이 있어도 '서울숲'의 날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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